맹수석·성광진 대전교육감 예비후보. 각 캠프 제공6·3 지방선거 대전시교육감 선거에서 진보 진영의 단일화가 최종 무산됐다.
맹수석·성광진 두 예비후보는 13일 각각 입장문을 내고 협상 결렬을 공식 선언했다.
맹수석 후보는 '곤욕의 입장문'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더 넓고 더 높은 단일화를 꿈꿨지만 결실 없이 끝났다"며 독자 출마를 선언했다.
이념적 진보보다 교육적 실용 진보를 택하겠다고 밝히면서, 양 캠프에 비방과 인신공격을 멈추고 정책과 비전으로 선거운동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성광진 후보도 같은 날 입장문을 내고 "끝까지 길을 찾았지만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결렬을 인정했다.
성 후보는 "진보교육감을 바라는 시민의 열망을 끝까지 외면할 수 없었다"며 재협의에 나선 까닭을 설명하면서도 "지금 필요한 것은 지난 과정을 탓하는 일이 아니라 앞으로의 대전교육을 시민 앞에 분명히 말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두 후보 모두 구체적인 결렬 경위에 대해서는 입장문에서 따로 밝히지 않았다.
단일화 무산의 뒤에는 지난 3월부터 이어진 절차적 갈등이 자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당시 지역 시민사회단체 주도로 민주진보 교육감 단일화 경선이 이뤄졌지만, 맹수석 후보는 대전·충남 행정 통합 논의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대전 지역 후보만을 대상으로 한 단일화는 의미가 없다며 참여를 거부했다.
결국 강재구·성광진 두 후보만 참여한 경선에서 성광진 후보가 단일 후보로 선출됐고, 이후 맹 후보가 재논의를 요구했지만, 성광진 후보 측과 시민사회는 이미 끝난 단일화를 되돌릴 수 없다며 맞서 왔다.
두 후보 모두 정책 경쟁을 다짐했지만, 진보 표 분산이 불가피해지면서 보수 성향 후보에게 유리한 판세가 형성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대전시교육감 선거에는 두 후보 외에 오석진·정상신·진동규 후보까지 5명이 예비후보로 등록한 상태로, 5자 구도가 사실상 굳어지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