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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을 드리는 ㅇㅇ금융"…은행 대표번호도 이제 못믿는다[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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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피싱 일당 39명 검거·5명 구속
은행 대표번호 띄워 피해자들 속여
대출·카드발급 미끼에 180억 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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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기관 대표번호를 그대로 띄워 보이스피싱 범행을 벌인 통신사 관계자와 문자 발송업체 대표 등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피해자들은 휴대전화에 실제 은행 대표번호가 뜨자 의심 없이 전화를 받거나 문자에 속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런 식으로 발신번호 자체를 조작하는 신종 수법은 휴대전화에 설치된 보이스피싱 방지 앱을 무력화한다는 점에서 더욱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광역범죄수사대는 발신번호를 금융기관 대표번호로 조작한 통신망 업체 관리자 A씨와 문자 발송업체 대표 B씨 등 5명을 구속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번에 경찰에 붙잡힌 범행 가담자는 총 39명이다.

경찰에 따르면 통신망 업체 관리자 A씨 등은 지난 2024년 1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피싱 조직에 통신망 접속 권한과 계정 정보를 넘긴 혐의를 받는다. 피싱 조직은 이 권한을 이용해 금융기관 대표번호로 발신번호를 바꾼 뒤 대출 광고와 카드 발급 안내 음성 전화를 대량 발송했다.

피해자 휴대전화에는 실제 은행 대표번호가 그대로 찍혔다. '070'이나 '02' 번호 대신 인터넷에 공개된 금융기관 대표번호가 표시되고 "행복을 드리는 ㅇㅇ금융", "ㅇㅇ은행을 이용해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안내 음성이 나오는 등 피해자 상당수는 은행이 직접 건 전화로 받아들인 것으로 조사됐다.

피해자들은 실제 "OO카드 1134번 발급이 완료됐다. 본인 신청이 아니면 1번을 눌러달라"는 식의 자동응답 음성 광고를 들었다. 이후 1번을 누른 피해자 정보는 별도로 저장됐고, 피싱 조직은 이 명단을 토대로 피해자들에게 다시 접근해 "명의가 도용됐다", "사건에 연루돼 범죄 관련성을 확인해야 한다"며 압박해 돈을 뜯어냈다.

경찰은 해당 통신망을 통해 약 18만건의 금융기관 사칭 음성 광고가 발송됐고, 현재까지 확인된 피해 금액만 94억원, 피해자는 41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문자 발송업체들도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조사됐다. 문자 발송업체 대표 B씨 등은 카드 배송, 결제 승인, 팀미션 구인 등을 사칭한 미끼문자를 보내며 피싱 범행을 도운 혐의다. 피해자들에게 발송된 문자에는 "카드 신청 완료", "법원 등기소 사건조회", "악성앱 즉시 확인 요망" 같은 문구와 인터넷 주소가 담겼다. 문자에 적힌 링크를 누르거나 전화를 걸 경우 피싱 조직으로 연결되는 방식이었다.

경찰은 지난해 1월부터 올해 3월까지 문자 발송업체 18곳을 통해 약 5억8천만건의 미끼문자가 발송됐고, 이 과정에서 86억원 상당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피해자는 42명으로 조사됐다.

수사 과정에서는 피싱 조직과 업체 관계자들이 텔레그램으로 범행을 논의한 정황도 확인됐다. 경찰은 계좌 추적과 통화 내역 분석을 통해 업체 19곳을 특정했고, 사무실과 주거지 등 62곳을 압수수색해 범행 자료를 확보했다.

캄보디아에 머물렀던 문자업체 대표 B씨는 귀국 직후 체포됐다. 경찰은 B씨가 해외 체류 중에도 문자 발송 사이트를 운영하며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이들이 챙긴 범죄수익 89억2천만원에 대해 기소 전 추징보전을 신청했고, 법원은 전액 인용 결정을 내렸다.

경찰 관계자는 "금융기관 대표번호가 휴대전화에 표시되더라도 반드시 해당 금융기관 공식 번호로 다시 전화해 사실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경찰은 해외에 체류 중인 보이스피싱 일당을 추적하는 한편, 통신사 소속 다른 직원의 범행 가담 여부 등을 수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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