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오전 제주MBC에서 열린 제주CBS와 제주MBC, 제주일보, 제주의소리, 제주투데이 등 언론 5사 공동 주최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제주도교육감 후보 토론회. 제주일보 제공제주도교육감 선거 첫 방송토론회에서 후보들이 AI 교육 방향과 IB(국제 바칼로레아) 프로그램 운영 방향, 도교육청 청렴도 하락 등을 놓고 격돌했다.
다만 최근 논란이 된 학교 태양광 사업 의혹이나 배우자 일감 몰아주기 논란 등 네거티브 공세는 나오지 않았다.
제주CBS와 제주MBC, 제주일보, 제주의소리, 제주투데이 등 언론 5사가 공동 주최한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제주도교육감 후보 토론회가 14일 밤 9시 제주MBC를 통해 방송됐다.
이날 토론회에는 김광수 후보와 고의숙 후보, 송문석 후보가 참석한 가운데 모두발언, 주도권 토론, 사회자 공통질문, 주도권 토론, 마무리 발언 순으로 약 50분 동안 진행됐다.
김광수 후보. 제주일보 제공가장 먼저 격돌한 의제는 이재명 정부의 AI 교육 정책에 따른 제주교육의 방향이었다.
김광수 후보는 "AI 교육을 어떻게 설계할 것인가, AI를 어떻게 활용하게 할 것인가가 중요하다"며 도교육청 핵심 정책인 AI 플랫폼 '바당'을 활용한 맞춤형 교육 확대를 제시했다.
다만 김 후보는 "AI 기본사회 교육 분야에는 대학도 포함된다. 인재 양성은 대학이 해야 할 일"이라며 "교육청은 학생들이 AI에 올바른 질문을 하도록 하는 것, 속지 않도록 하는 것이 역할"이라고 말했다.
반면 고의숙 후보는 "학교 현장에서 교육과 소득의 격차 없이 AI를 활용해 자신의 학습을 높일 수 있어야 하고 그것이 교육을 통한 AI 기본사회의 구현"이라고 강조했다.
고 후보는 또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과제를 AI가 무엇인가, AI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등으로 좁게 해석하지 않겠다"며 "아이 한 명 한 명에 맞추는 초개별화 맞춤 교육, AI 교육원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송문석 후보는 AI 교육 방향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지만, "아이들이 성적이 아니라 스스로 질문하고 토론하며 발표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송 후보는 도교육청이 추진한 태블릿PC와 노트북 등 디지털 기기 보급 정책에 대해 비판하며 "교육 혁신은 도구 중심이 아니라 교육 방식의 변화에서 시작돼야 한다"고 말했다.
고의숙 후보. 제주일보 제공후보들은 IB 프로그램 운영 방식을 놓고도 충돌했다.
고의숙 후보는 "IB가 처음 도입될 때 100명의 아이에게서 100개의 생각을 꺼내는 혁신을 이끌었는데 업그레이드 시킬 시기에 와있다"며 "교육 격차 해소를 위해 서부지역에 IB고교를 추가 지정하겠다"고 말했다.
고 후보는 또 "학부모와 학생들도 IB가 초중고등학교와 연계돼 운영되기를 원한다. 행정은 그것에 답해야 하는데 답하지 않은 결과 (IB학교 진학을 위해) 경쟁이 심화된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송문석 후보는 "기존 IB를 발전시킨 IB 2.0을 추진하겠다. 제주 역사와 자연, 문화에 맞게 새롭게 재설계한 모델"이라며 "질문하는 힘, 생각하는 힘, 표현하는 힘, 탐구하는 힘을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송 후보는 이어 "초등학교 전면 실시 이후 이 역량이 올라오면 중고등학교 확대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며 "브랜드화 된 IB를 모든 학생이 받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김광수 후보는 "저는 초중학교에서 IB 프로그램 운영을 반대한 적이 없다"면서도, 두 후보의 IB 확대 구상에 현실적인 문제를 제기했다.
김 후보는 "IB 고등학교의 경우 수능을 치르지 못해 대학 입학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오직 생활기록부로만 가야 하는데 이를 반영한 대학이 없다"며 "대학이 IBDP 점수를 반영한다면 고등학교 확장을 반대하지 않는다"고 했다.
송문석 후보. 제주일보 제공도교육청의 청렴도 하락을 두고 공방도 이어졌다.
송문석 후보가 김광수 후보를 향해 "청렴도 하락의 원인을 무엇으로 보느냐"고 묻자, 김 후보는 "많은 원인이 있겠지만 부모들이 정보에 민감한 부분이 있다. 교직원이나 교원의 개인적 문제도 연관이 있다. 물론 저희 정책도 문제가 있다"고 답했다. 이에 송 후보는 다시 "원인을 제대로 진단하지 않고 해법을 찾을 수 있겠느냐"고 꼬집었다.
이후 고의숙 후보는 "15년간 청렴도 1, 2등급을 유지하다 3등급으로 하락했다. 제주도교육청은 많은 정책을 쏟아냈지만 3등급을 벗어나지 못했다"며 "구조적인 문제가 있는 것인데 교사 개인에게 문제가 있다고 보면 안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김 후보는 "엄청난 노력을 했지만 2등급 확보도 만만치 않았다는 차원에서 드린 말씀"이라며 "교직원들에게 책임을 넘긴 것처럼 오해를 하셨다면 제가 정정하겠다"고 해명했다.
제주도교육감 후보자 토론회. 제주일보 제공
이밖에 후보들은 4·3교육 강화 방안, 정서위기 학생 증가와 그에 따른 대책, 반려동물 연계 인성정책, 학생 안심택시 정책, 교육비 제로 정책 등에 대한 입장도 제시했다.
다만 이날 토론회에선 최근 불거진 학교 태양광 사업 특혜 의혹이나 배우자 일감 몰아주기 논란 등 상대 후보를 직접 겨냥한 네거티브 공세는 나오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