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총 부산본부 제공소비 심리 위축과 인구 유출이라는 이중고 속에서 침체의 늪이 깊어지는 부산 지역 경제를 살리기 위해 노동계와 경영계, 시민사회와 지자체가 손을 맞잡았다. 노동조합이 본연의 권익 보호 활동을 넘어 지역 공동체의 생존과 고용 안정을 위해 직접 사회적 책임에 나섰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한국노총 부산지역본부는 22일 오전 부산역 광장에서 부산 노사민정이 함께 참여하는 '향토기업 살리기 프로젝트'를 개최하고 본격적인 캠페인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최근 대내외적 악재로 향토기업들의 입지가 갈수록 좁아지고, 이것이 다시 노동자들의 고용 불안과 지역 내수 침체로 이어지는 '하향 곡선의 악순환'을 끊어내겠다는 의지에서 기획됐다. 지역 경제의 한 축인 노동계가 선제적으로 상생의 파트너십을 제안하고, 소외된 지역 내수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한 사회적 동력을 직접 구축하겠다는 취지다.
이날 1부 행사가 열린 부산역 광장에는 BNK부산은행, 메가마트, 파크랜드, 대선소주 등 부산을 대표하는 주요 향토기업들의 홍보 부스가 마련됐다. 각 부스에서는 기업별 대표 상품을 시각화한 전시와 함께 시민들에게 지역 제품의 우수성을 알리는 다채로운 홍보 활동이 전개돼 눈길을 끌었다.
이어 진행된 2부 행사에서는 한국노총과 부산경총, 시민단체, 노동청 대표를 비롯한 부산지역 노사민정 관계자들이 직접 거리로 나섰다. 이들은 유동 인구가 많은 부산역 인근, 시청 인근, 동래 명륜1번가, 해운대 시장 식당가 등 부산의 4대 주요 거점 상권을 동시에 찾아 실질적인 '향토기업 애용 활성화 캠페인'을 펼쳤다.
특히 이번 캠페인은 일회성 구호에 그치지 않고, 시민들의 일상에 실질적으로 스며들 수 있는 방식을 택했다. 식당에서 항상 활용할 수 있는 주방용 앞치마와 일회용 앞치마, 각티슈 등이 홍보 물품으로 배부했다. 각티슈에는 기업 홈페이지로 바로 연결되는 QR코드를 삽입해, 시민들이 일상생활 속에서 지역 제품을 손쉽게 접하고 실제 소비로 이어질 수 있도록 했다.
이해수 한국노총 부산지역본부 의장은 "어려운 지역 경제의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서는 노사민정이 상생과 연대의 정신을 바탕으로 앞장서야 한다"며 "이번 캠페인이 부산 향토기업에 대한 시민들의 사회적 관심을 높이고, 노동자들의 고용 안정을 이끄는 실질적인 마중물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한국노총 부산본부는 이번 캠페인을 시작으로 앞으로 13만 조합원과 그 가족들을 대상으로 한 '지역 제품 애용 운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하며 지역 경제 회복을 위한 사회적 연대를 더욱 공고히 해나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