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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 후보자의 '77만 뷰' 출사표…"진정성도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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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충남 당진시의원 출마한 고재윤 개혁신당 후보

77만 뷰를 넘어선 고재윤 후보의 '출마 선언' 영상. 인스타그램 캡처77만 뷰를 넘어선 고재윤 후보의 '출마 선언' 영상. 인스타그램 캡처
충남 당진시에서 만난 고재윤 후보(2006년생·만 19세)의 얼굴은 부쩍 따가워진 햇볕에 조금 타고 붉게 달아오른 상태였다.
 
유세차도, 선거운동원도 없이 홀로 도보로 유권자들을 한 명 한 명 만난 '흔적'이었다.
 
만 19세의 연령으로 당진시의회 의원에 도전하는 고재윤 후보는 이번 6·3 지방선거에 나선 전국의 10대 출마자 7명 중 1명이다. 기존 만 25세 이상이었던 출마 연령 하한선이 2022년 선거부터 만 18세로 낮아졌으며, 이번 지방선거는 10대가 출마하는 두 번째 지방선거다.
 
상대적으로 부족한 인지도와 경험, 조직은 고 후보만의 강점으로 부딪치고 있다.
 
고재윤 후보가 선거를 120일 앞두고 사회관계망서비스에 게시한 '출마 선언' 영상은 조회수 77만 뷰를 넘어섰다. 1분 남짓의 짧은 영상이지만 본인이 생각하는 당진과 당진 정치의 문제점을 짚었다. 친구들이 영상 촬영을 도왔고 고 후보가 직접 영상을 편집했다.
 
재기발랄함만 있는 것은 아니다. 출마 선언문에서 고 후보는 "앞으로 못해도 40년, 50년은 살아가야 하고 가정을 이뤄 앞으로의 삶을 이어가야 할 당진시가 지금의 상태로는 도저히 그러지 못할 것 같기 때문"이라는 출마의 변을 통해 진정성을 담았다. 온라인에서 공약도 지속적으로 발표하고 있다.
 
고 후보가 기자에게 전한 명함에 '당진천 범람, 수해 복구해 본 사람이 합니다. 당진천-역천 합류부 개선 추진'이라는 문구가 직접 쓴 손글씨로 담겨있다. 김정남 기자고 후보가 기자에게 전한 명함에 '당진천 범람, 수해 복구해 본 사람이 합니다. 당진천-역천 합류부 개선 추진'이라는 문구가 직접 쓴 손글씨로 담겨있다. 김정남 기자
고 후보가 기자에게 내민 명함에는 '당진천 범람, 수해 복구해 본 사람이 합니다. 당진천-역천 합류부 개선 추진'이라는 문구가 직접 쓴 손글씨로 담겨있었다. 이렇게 한 자 한 자 쓴 명함을 유권자들에게 전달한다고 한다.
 
'우리 하준이랑 저녁에 버스킹 공연 보러 호수공원으로! 호수공원 내 공연공간 조성', '우리 서현이가 행복한 당진! 긴급 돌봄 서비스 확충' 등 그의 명함은 맞춤형 공약을 전달하는 작은 공간이다.
 
그 덕분인지 유권자에게 전해지기 무섭게 바닥으로 향하기 일쑤인 후보자 명함들 가운데 아직 본인 것은 보지 못했노라며 고 후보는 웃었다. "손글씨로 적어준 후보들이 없었는데 처음이라는 말씀도 해주시고, 아 이건 꼭 집에 가져가겠다고 말씀해주시는 분들도 계셔서 마음으로 받아주시는구나라고 느꼈습니다."
 
현장의 불편을 듣기 위해 온라인에 페이지를 개설했고, 대형 판을 목에 걸고 거리로 나가 포스트잇으로 민원을 접수하기도 한다. '저녁에 길가가 깜깜하다', '대중교통이 더 원활했으면', '당진에 놀 게 없어요' 등의 민원이 포스트잇을 통해 모이고 있다.
 
고재윤 후보가 거리에서 포스트잇으로 민원을 접수하는 모습. 고재윤 후보 제공고재윤 후보가 거리에서 포스트잇으로 민원을 접수하는 모습. 고재윤 후보 제공
고 후보는 정치 입문과 출마에 대해 갑작스러운 큰 계기가 있었다기보다는 이전부터 누적돼온 관심의 결과라고 말한다. "사람들이 왜 당진을 떠나는지는 지역사회 고경험자들보다는 저 같은 사회초년생이 더 잘 알고 가장 염증을 많이 느끼거든요.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제가 가장 잘 안다고 자부할 수 있기 때문에 나왔다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개혁신당을 택하게 된 데는 "정치 신인에게도 열린 시스템 공천과 보다 자유롭게 낼 수 있는 목소리"를 꼽았다.
 
그렇다고 청년 정치만이 새롭다고 고 후보는 고집하지 않는다. "반대로 고령층 대상 정책, 여성 정책 등등은 어떻게 만들 거냐"는 반박과 지적에 대해 고 후보는 "말씀해주신 대로 제가 어르신들이 보내오신 고단한 세월이나, 산모분들이 겪는 임신·출산의 어려움을 100% 체감하는 것에는 분명 물리적인 한계가 존재한다"고 인정하며, "서로를 완벽하게 이해할 수 없는 한계가 있기에 저는 그 간극을 메우기 위해 직접 현장에 나가 그분들의 입장과 의견을 듣고 있다"고 강조했다.
 
"제가 시의원에 도전하는 이유도 '나만 맞다'는 독단적인 의정에서 벗어나, 기존 시의회가 놓치고 있던 청년의 시각을 더하고 동시에 다른 세대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모아서 함께 변화시키는 균형추 역할을 하고 싶기 때문"이라고 고 후보는 말했다.
 
충남 당진시의원에 도전하는 고재윤 개혁신당 후보. 김정남 기자충남 당진시의원에 도전하는 고재윤 개혁신당 후보. 김정남 기자
당진에서 초·중·고등학교를 나온 고재윤 후보는 당진에 대해 "40년, 50년 뒤에도 살아갈 곳"이라는 표현을 여러 차례 썼다. 그런 당진에서 이루고픈 목표를 묻자 "나중에 굳이 당진을 뜰 필요 없이 정말 여기서 살아도 괜찮겠다, 여기 다시 돌아와도 괜찮겠다는 생각을 들게 만드는 것"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저는 여러분이 앞으로 겪을 문제를 똑같이 겪을 사람이고, 그것을 해결하려는 의지가 강한 사람"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4인 선거구에서 뛰고 있는 고 후보의 목표는 시의회에 입성할 수 있는 마지막 순위인 4위. "4090표 가운데 한 표를 주신다면 여러분의 한 표가 정말 그 효능을 하게 되는 경험을 드리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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