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이란전쟁 여파로 아시아 석유 재고가 '최소 운영 수준'에 근접하는 등 전 세계 석유 공급이 한계 상황에 이르렀다는 진단이 나왔다.
미 경제방송 CNBC는 25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사모펀드 칼라일그룹의 제프 커리 에너지 부문 최고전략책임자가 싱가포르에서 열린 한 콘퍼런스에서 "아시아 국가의 원유 보유량이 이미 최소 운영 수준에 근접했다"고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최소 운영 수준'은 파이프라인과 저장 시설을 안전하게 가동하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재고량을 뜻한다.
제프 커리는 또 유럽은 한 달 후면 문제가 생기기 시작할 것이며, 미국은 7월이 문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제품 가격이 폭발적으로 올랐다. 항공유는 다소 내려왔지만 이제 디젤이 항공유보다 높아졌다. 아시아 석유제품 거래 허브인 싱가포르의 문제는 계속되고 있다. 항공유에서 디젤로 옮겨간 것뿐"이라고 진단했다.
아시아에 이어 유럽에서도 곧 비슷한 상황이 전개될 전망이다.
커리는 "미국 전략비축유 방출분이 유럽으로 수출되고 있어 유럽은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지만, 이런 식으로는 계속될 수 없다"고 말했다.
앞서 국제에너지기구 파티흐 비롤 사무총장도 지난주 "상황 개선이 없다면 7~8월에 적색경보 단계에 진입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커리는 이와 함께 "미국 연방 휘발유세 면제 등의 단기 처방은 근본적인 공급 부족 해소에 역부족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는 유일한 방법은 실물 원유 공급량을 늘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커리는 호르무즈 해협 재개통만이 유일한 항구적 해법이지만 시장 정상화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원유 재고 감소가 이란의 협상력을 오히려 강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날이 갈수록 이란의 협상 레버리지는 커지고 있다. 이란의 협상 지위는 지금 이 순간 지난 47년 중 가장 강력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