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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투표 당선 이어 토론까지 사라진 광주 기초단체장 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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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구만 생방송 토론회…북구는 합동연설·광산은 후보 대담
검증 기능 약화 지적…"개별 대담이 정책 전달엔 효율" 반론도


광주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무투표 당선에 이어 후보 간 토론회까지 상당수 열리지 않으면서 유권자 검증 기능이 약화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7일 지역정가에 따르면 이번 제9회 지방선거에서 광주지역 기초단체장 초청 후보자 토론회는 동구청장 선거 1곳만 열렸다.

광주 동구청장 선거 후보자 토론회는 지난 22일 생방송으로 진행됐다. 조국혁신당 김성환 후보가 초청 기준을 충족하면서 더불어민주당 임택 후보와의 토론이 성사됐다.

반면 북구청장 선거는 후보 간 맞대결 방식이 아닌 합동연설회 형식으로 지난 26일 진행됐다. 합동연설회에는 민주당 신수정 후보와 진보당 김주업 후보, 무소속 노남수 후보가 참석했다.

광산구청장 선거 역시 토론회 대신 후보별 방송으로 대체됐다. 초청 대상자인 민주당 박병규 후보는 사회자 대담 형식으로 27일 밤 방송될 예정이고, 초청 대상이 아닌 진보당 정희성 후보는 사전 녹화 방식의 방송연설로 진행된다.

서구청장과 남구청장 선거는 민주당 후보 단독 출마로 김이강 후보와 김병내 후보의 무투표 당선이 확정돼 토론회 자체가 열리지 않았다.

공직선거법은 △국회 5석 이상 정당 추천 후보 △직전 비례대표 선거 등에서 3% 이상 득표한 정당 추천 후보 △최근 4년 이내 해당 선거구 출마 뒤 10% 이상 득표한 후보 △선거기간 개시일 전 30일부터 전일까지 언론기관 여론조사 평균 지지율 5% 이상 후보 등을 초청 대상 기준으로 규정하고 있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민주당 우세 구조 속에 본선 경쟁과 토론 문화 자체가 약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광주는 최근 지방선거마다 무투표 당선 논란이 반복됐다. 지난 지방선거에서는 광산구청장이 무투표 당선됐고, 이번 선거에서도 서구청장과 남구청장 선거가 무투표로 끝났다.

진보당 정희성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지난 선거에서는 구민들이 공약 검증 기회조차 없이 4년 구정을 지켜봐야 했다"며 "이번에는 최소한 현직 구정 운영을 평가하고 검증하는 토론이 필요했다"고 주장했다.

정 후보는 박병규 후보에게 1대1 토론을 공개 제안했지만 성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후보들이 각각 카메라를 보고 따로 연설하는 방식이 과연 유권자를 위한 선거인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반면 민주당 측에서는 정책 전달 효과를 고려한 선택이라는 설명도 내놓고 있다.

박병규 후보 측 관계자는 CBS 노컷뉴스와 통화에서 "두 명의 후보 간 토론의 경우 정책 경쟁보다 신상 공세나 감정적 충돌로 흐르는 경우도 적지 않다"며 "사회자와 대담 방식이 교통·문화·이주민 정책 등을 주민들에게 더 체계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선거 전략 차원에서 판단한 부분"이라며 "개별 대담 방식 역시 유권자에게 정책을 전달하는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지역 정치권 안팎에서는 정책 전달 효율성과 별개로 후보 간 검증 기능은 약화됐다는 지적도 이어진다.

특히 광주는 민주당 경선이 사실상 본선 역할을 하는 구조가 굳어지면서 본선 토론 필요성 자체가 약해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정책 설명도 중요하지만 토론의 본질은 상대 후보 질문에 어떻게 답하는지를 유권자가 직접 보는 데 있다"며 "토론 문화 자체가 약해지면 지방선거의 검증 기능도 함께 약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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