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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오에서 쾌감 느끼는 'AI 슬롭' 시대, 교회의 과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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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성형 AI 기술로 만든 저품질 영상 콘텐츠 'AI 슬롭'
"완벽함에 대한 피로감…기괴함으로 해방감 느껴"
"교회,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의 불안·욕망 읽어야"
"기독교 굿즈 등 물리적 매개체도 고민 필요"



[앵커]

최근 SNS에서는 생성형 AI로 만든 저품질 콘텐츠, 이른바 'AI 슬롭'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습니다.

괴상하고 자극적인 영상들이 하나의 놀이처럼 소비되는 가운데, 그 뒤에는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의 숨겨진 불안이 자리하고 있단 분석이 나왔는데요.

AI 세대들을 위해 교회는 어떤 역할을 해야 할까요.

장세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사람들이 불을 피워 괴상한 생명체를 요리하는 듯한 영상.

코끼리가 사람처럼 춤을 추고, 고양이는 자동차를 운전합니다.

누가 봐도 비현실적인 영상이지만, 짧고 강한 자극으로 시선을 붙잡습니다.

최근 온라인에서 빠르게 퍼진 이른바 'AI 슬롭' 콘텐츠입니다.

슬롭은 음식물 찌꺼기, 오물이란 뜻으로 생성형 AI 기술로 대량 생산되는 자극적인 저품질 영상 콘텐츠를 가리킵니다.

숏폼 플랫폼을 중심으로 확산하면서 청소년들 사이에선 하나의 놀이문화처럼 소비되고 있습니다.

특히 동물과 사물을 기괴하게 합성한 캐릭터들이 의미 없는 말을 반복하는 '이탈리안 브레인롯' 밈은 캐릭터 상품까지 등장할 정도로 한동안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녹취] 김지혜 책임연구원 / 문화선교연구원
"초등학생들 사이에서는 정말로 대유행이었어요. 의미 없는 리듬감의 이야기들을 따라하면서 장난치면서 노는 것이…"

최근 열린 서울국제사랑영화제 시네포럼에서는 'AI 시대의 아름다움과 영화 그리고 기독교'를 주제로, AI가 바꿔 놓은 영상 문화를 기독교적 관점에서 분석했습니다.

전문가들은 AI 슬롭 유행의 배경에는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의 피로감이 자리하고 있다고 설명합니다.

AI 기술로 무엇이든 구현할 수 있는 시대, 완벽한 이미지와 성취를 요구받는 사회적 압박 속에서 오히려 비논리적이고 기괴한 콘텐츠를 소비하며 해방감을 느낀다는 겁니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혐오와 폭력, 차별적인 이미지까지 웃음과 놀이처럼 소비된다는 점입니다.

한 치킨 프랜차이즈가 불륜을 소재로 한 AI 광고 영상을 공개했다가 불쾌감을 준다는 논란이 일자 공식 사과했다. 사진은 유튜브 'h.xon_y' 쇼츠 영상 캡처한 치킨 프랜차이즈가 불륜을 소재로 한 AI 광고 영상을 공개했다가 불쾌감을 준다는 논란이 일자 공식 사과했다. 사진은 유튜브 'h.xon_y' 쇼츠 영상 캡처
조회수 경쟁 속에서 자극은 점점 강해지고 불쾌감마저 수익이 되는 구조.

전문가들은 교회가 이런 문화를 단순히 정죄하기보다, 그 안에 숨겨진 불안과 욕망을 읽어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사람들이 왜 이런 자극에 끌리는지 들여다보고, 마음을 안전하게 드러낼 수 있는 공동체가 되어줘야 한다는 겁니다.

특히 기술이 발전하며 오류 없는 완벽함을 추구하는 세대일수록 기독교는 오히려 상처와 한계를 품는 역할을
회복해야 한단 제언이 나왔습니다.

[녹취] 송용섭 교수 / 서울기독대학교
"부족하지만 그 부족한 부분을 인간과 함께 채워 가시는 하나님, 그것이 진정한 아름다움이라고…"

디지털 기술이 발전할수록 오히려 물리적 경험의 수요가 더 커질 것으로 보고 기독교 굿즈와 같은 물리적 매개체를 통해 새로운 복음의 접점을 고민해야 한단 주장도 나왔습니다.

AI로 무엇이든 만들어내는 시대, 교회는 AI가 흉내 낼 수 없는 사랑과 공감의 가치를 찾는 과제를 풀어가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CBS뉴스 장세인입니다.

[화면출처: 'Aesthetic Rankings', 'HighQualityAI', 'Eleotan', 'Nazar's Memes', 'Party Tunes', 'CToons', '퀴즈벨' 등 유튜브]
[영상기자: 이정우 정용현]
[영상편집: 서원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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