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검색
  • 댓글 0

실시간 랭킹 뉴스

범여권 단일화로 성사된 연제구 맞대결…국힘 '주석수' vs 진보 '노정현'

노컷뉴스 이 시각 추천뉴스

이 시각 추천뉴스를 확인하세요

부산 연제구청장 후보 인터뷰

[6·3 지방선거]
민주·진보 단일화로 3자구도에서 양자대결로 재편
국민의힘 주석수 "정당대결 아냐…구민에 집중"
진보당 노정현 "민주당 공약 녹여내…총선까지 협력"
4년간 성과 vs 풀뿌리 정치…각자 강점 뚜렷
1호 공약…종합운동장 건립 vs 예산 주민 직접 결정
지역 상권 활성화 방안도 엇갈려

부산 연제구청장 선거에 출마한 국민의힘 주석수 후보(왼쪽)와 진보당 노정현 후보. 각 후보 캠프 제공부산 연제구청장 선거에 출마한 국민의힘 주석수 후보(왼쪽)와 진보당 노정현 후보. 각 후보 캠프 제공
부산의 '행정 1번지'로 꼽히는 연제구 선거판이 최근 진보 진영 단일화로 크게 요동치고 있다. 당초 치열한 삼자 구도로 전개되던 전선은 더불어민주당과 진보당의 극적 합의로 현역 구청장인 국민의힘 주석수 후보와 진보 단일 후보인 노정현 후보의 정면 승부로 재편됐다. 지난 4년간 성과와 관록을 강조하고 있는 주 후보와 풀뿌리 정치를 무기로 진보 표심 결집에 나선 노 후보 사이 진검승부는 선거 막판까지 뜨겁게 달아오를 이어질 전망이다.
 
민주·진보 단일화로 일대일 맞승부…선거 전략은?최근 더불어민주당과 진보당 사이 단일화가 극적으로 이뤄지면서 연제구 선거판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민주당 이정식 후보와의 경선 끝에 단일 후보로 선정된 진보당 노정현 후보와 현역 구청장인 국민의힘 주석수 후보 모두 전력전에 뛰어든 모습이다.
 
26일 오전 부산 연제구 선거사무소에서 만난 진보당 노정현 후보는 민주·진보 세력의 협력을 강조하며 민심이 이끌어준 단일화로 승리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노 후보는 "이번 선거를 내란 청산의 선거로, 단일화 경선을 민주·진보 세력의 단합과 협치의 출발점으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며 "민주당 이정식 후보가 민생 전문가로서 바닥 민심을 훑으며 생산한 좋은 정책들을 반드시 현실로 만들겠다. 공약에 대해 함께 협의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부산 연제구청장 민주·진보 단일 후보로 진보당 노정현 후보가 선출되면서 민주당 이정식 후보와 노 후보가 20일 오전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합동 기자회견을 열었다.  정혜린 기자부산 연제구청장 민주·진보 단일 후보로 진보당 노정현 후보가 선출되면서 민주당 이정식 후보와 노 후보가 20일 오전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합동 기자회견을 열었다. 정혜린 기자
차기 총선 불출마 선언은 "민주당과 총선까지 협력하자는 신호"라고 설명했다. 노 후보는 "총선 불출마 선언은 이번 선거 배수진을 친 것이 아니라 민주·진보 세력이 이번 지방선거 협력을 시작으로 다음 총선까지 함께 손잡고 나아가자는 신호라고 할 수 있다"며 "이번 선거에서 승리하면 민주당 지역위원회와 긴밀히 소통하며 함께 연제 발전을 도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주석수 후보는 같은 날 오전 연제구 선거사무소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이번 선거는 정당대결이 아니"라며 구민에 집중하는 선거를 치르겠다고 밝혔다.
 
주 후보는 "지난 총선 때도 마찬가지로, 두 정당이 또 단합하는 모습을 보면 분위기가 어수선하다"며 "구청장만 단일화하는 건 별로 의미가 없어 보이고, 오직 저를 이기려고 하는 정치공학적인 선택이자 결탁이라고 생각한다. 연연하지 않고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단일화에 따른 진보 표심 결집 전망에도 행정 능력으로 돌파하겠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주 후보는 "단일화로 실제로 표심이 움직이는 것은 맞지만, 지방선거는 정치 구호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며 "주민들은 누가 지역을 잘 이해하고 실제로 일을 잘 해낼 수 있을 것인지 보고 있다. 주민들이 잘 판단해서 우리 지역 일꾼이자 행정 전문가를 뽑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4년간 성과·현역 경험 vs 주민 소통 '풀뿌리 정치'

국민의힘 주석수 부산 연제구청장 후보가 22일 오전 연제구 선거사무소에서 부산CBS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주 후보 캠프 제공 국민의힘 주석수 부산 연제구청장 후보가 22일 오전 연제구 선거사무소에서 부산CBS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주 후보 캠프 제공 
자신의 강점으로 두 후보 모두 구의원 경력 등 20년간 쌓은 연제구 지역정치 경험을 내세우며 준비된 후보임을 강조했다. 다만 주 후보는 4년간 구청장으로서의 성과를, 노 후보는 바닥 민심을 훑었던 풀뿌리 정치 경험을 전면에 내세웠다.
 
주 후보는 "지난 2006년부터 연제구 제5대, 7대 구의원을 역임했고, 이후 구청장도 맡겨주셔서 열심히 많은 일을 했다"며 "전국 최초로 국공립 만화도서관을 개관했고, 또 온천천에서 수영강까지 이어지는 보행 데크길을 조성했다. 청소년 문화의집이나 연제구청 제2청사 등 진행 중인 사업도 많기 때문에 재임해 빨리 완성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성과를 강조했다.
 
노 후보는 "8년간의 구의원 경험이 있기 때문에 안정적 개혁을 추진해 나갈 충분한 실력과 준비가 되어 있고, 20년간 풀뿌리 지방 정치에 투신해 왔다"며 "지난 5년간 10만 명에 가까운 주민들을 '연제주민대회'에서 만나 주민들의 요구를 직접 들었다. 주민들의 생생한 목소리에서 나온 민원들을 공약과 정책에 그대로 담았다"고 말했다.

지난 22일 연제구 선거사무소에서 부산CBS와 인터뷰하는 노정현 후보. 노 후보 캠프 제공지난 22일 연제구 선거사무소에서 부산CBS와 인터뷰하는 노정현 후보. 노 후보 캠프 제공 
노 후보는 약점으로 지적된 제3정당 소속이라는 점에 대해서도 폭넓은 협력으로 극복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노 후보는 "연제 발전에 도움이 되는 일이라면 민주당을 비롯해 건강한 보수 재건을 바라는 세력 등 그 누구와도 손잡을 수 있다"며 "김희정 국회의원 역시 지난 총선 경쟁자라는 생각은 이미 모두 비운 지 오래됐고, 얼마든지 협력할 수 있다. 민주당과의 단일 후보로서 이재명 정부와도 협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주 후보는 당내 공천 과정에서 불거진 잡음에 대해 화합을 이뤄가고 있다고 말했다. 연제구는 김희정 국회의원과 이주환 전 국회의원의 오랜 경쟁 구도가 이어져 온 지역으로, 이번 선거 공천에서 이주환 전 의원 측 인사로 분류되는 주석수 구청장이 공천을 받으면서 김희정 의원 측 인사로 분류되는 안재권 시의원이 탈락했다. 이후 안 의원이 정계 은퇴를 선언하면서 공천 결과에 반발을 이어가는 모습을 보였다.

주 후보는 "공천 과정에서 여러 경쟁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공천에서 경쟁했던 안재권 시의원과도 함께 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연제구 지역 내 김희정, 이주환 전·현직 국회의원들과도 더 화합하고, 승리 분위기를 만드는 것도 내 몫이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하겠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종합운동장 건립 vs 제로베이스 100억원…1호 공약 격돌

국민의힘 주석수 부산 연제구청장 후보. 주 후보 캠프 제공국민의힘 주석수 부산 연제구청장 후보. 주 후보 캠프 제공 
주석수 후보는 1호 공약으로 종합운동장 설립을 내세웠다. 주 후보는 "연제구는 전국적으로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는 리틀야구단과 육상 실업팀도 있지만, 종합운동장이 없어 항상 다른 지자체에서 빌려 사용해왔다"며 "체육대회나 행사 등을 열 수 있는 연제구 종합운동장 건립이 1호 공약"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그 외에도 관내 대규모 아파트 단지인 레이카운티 인근 지하보도를 통한 안전 통학로 확보, 배산숲속 영어 캠프, 거제권역 공공도서관 건립 등을 통해 생활·교육 기반을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노 후보는 자체 세금 10%의 쓰임을 구민들이 직접 결정하는 '제로베이스 100억원'이라는 공약을 간판에 세웠다. 노 후보는 "주민 의견을 직접 반영하는 연제주민대회를 제도화할 예정으로, 여기서 나온 요구안을 집행해 주민들의 정치적 효능감을 높이겠다"며 "구청 자체 세금의 10%면 70억 원에서 100억 원에 달하는 예산인데, 이를 주민들이 직접 결정하고 제안한 요구안으로 꽉 채울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비역세권 주민들의 교통 여건을 개선하기 위한 '무료 출근전용 공공버스' 도입과 주민 의견을 구청장이 직접 듣고 답하는 '월화수목금금금 동별 현장 민원실' 운영 등을 통해 관리형 행정부를 넘어선 행정 혁신을 이뤄가겠다고 공약했다.

연제문화체육복합센터 조감도. 부산 연제구 제공 연제문화체육복합센터 조감도. 부산 연제구 제공 
한편 주 후보 재임 기간 추진됐던 '연제문화체육복합센터' 건립 사업을 두고는 두 후보의 입장이 엇갈렸다. 1천억 원대 예산이 투입되는 연제문화체육복합센터는 낮은 경제적 타당성을 이유로 지난해 말 부산시 지방재정 투자심사에서 재검토를 통보받았다.
 
주 후보는 이번 선거 공약에도 문화체육복합센터 건립을 명시하며 건립 의지를 확고히 했다. 주 후보는 "연제구에서 단체로 운동을 하려면 큰 실내 체육관이 없어 다른 지역으로 이동을 해야 하기 때문에 경제적 효과와 시간 절약 등을 위해 필요하다"며 "지방재정 투자심사 과정 중에 있다"고 말했다.
 
노 후보는 "지방재정 투자심사를 다시 신청한다고 해도 가능성이 높아 보이지 않는다"며 "구 예산에 맞지 않는 1천억 원짜리 큰 건물을 짓는 게 아니라 주민 가까이에 20억 원짜리 도서관 50개를 순차적으로 지어나갈 생각"이라고 비판적인 의견을 드러냈다.
 

지역 상권 활성화 방안도 엇갈려…'행정 중심지' vs '골목상권'

진보당 노정현 부산 연제구청장 후보(가운데). 노 후보 캠프 제공진보당 노정현 부산 연제구청장 후보(가운데). 노 후보 캠프 제공
연제구는 부산시청과 부산시의회, 부산경찰청, 법원 등이 집적된 부산의 '행정 1번지'이지만, 자립적인 상권 활성화 동력은 부족하다는 평가도 받는다. 가장 시급한 현안으로 꼽히는 지역 경제 활성화에 대해서도 두 후보는 각자 다른 방향을 제시했다.
 
노 후보는 "지역 소상공인들을 살리고 경제를 활성화하는 것이 1번 과제라고 생각한다"며 "연제구에 밀집된 주요 행정기관 종사자들이 1만 명에 달한다"며 "이러한 지역 장점 잘 살려서 이러한 가치와 부가 밖으로 빠져나가지 않고, 안으로 돈을 돌게 만들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임기 내에 지역의 모든 소상공인 가게를 100% 온누리상품권 가맹점으로 지정할 계획"이라며 "공공기관 직원들의 인센티브나 복지포인트에 지역 사랑 상품권을 가미해 지역에서 소비가 일어날 수 있도록 하겠다. 연제구가 가진 탁월한 소비상권과 구매력을 활용해 소상공인을 살리겠다"고 말했다.
 
반면 주 후보는 '골목상권 살리기'를 강조했다. 주 후보는 "연제구에는 공장도 없고 상업적인 환경이 잘 안되어 있는 건 사실"이라며 "연제구는 우선 골목 상권이 살아야 한다. 골목 상권에 소상공인들이 찾아와 장사를 잘하도록 지원책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오방맛길에 80억 원을 투입해 쾌적한 거리 환경을 조성했고, 50면 지하 주차장 확보도 준비했다"며 "소상공인들에 대한 정보 교육과 연제구만의 콘텐츠 육성을 강화해서 유동 인구가 많이 찾아오는 선순환 경제구조를 만들겠다"고 공약했다.

'검증된 행정 안정' vs '주민 참여형 혁신' 치열한 맞대결

국민의힘 주석수 부산 연제구청장 후보. 주 후보 캠프 제공국민의힘 주석수 부산 연제구청장 후보. 주 후보 캠프 제공
이번 연제구 선거는 민주·진보 단일화로 형성된 양자 구도 속에서 검증된 행정 안정론을 강조하는 주석수 후보와 주민 참여형 혁신을 내세운 노정현 후보가 맞붙고 있다. 1호 공약과 문화체육복합센터 건립, 지역 상권 활성화 방안 등 주요 현안마다 두 후보의 해법이 극명하게 갈리는 만큼, 정책을 둘러싼 공방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단일화로 촉발된 진보 진영의 결집력이 실제 투표소까지 이어질지, 현역 구청장의 안정적인 행정 역량에 대한 주민 신뢰가 더 크게 작용할지에 따라 연제구 선거판의 승패가 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0

0

실시간 랭킹 뉴스

오늘의 기자

※CBS노컷뉴스는 여러분의 제보로 함께 세상을 바꿉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상단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