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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 피해 산청에 묘목 1500 그루…교회들 숲 복원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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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산청군 시천면 중태리 일대에 오동나무 묘목 1500그루 식재
"숲 복원은 가장 마지막…묘목 구하기도 어려워"
한빛누리재단, 72개 기독 공동체와 성금 2천만원 마련
트리플래닛 "3년간 모니터링 예정"



[앵커]

지난해 대형 산불로 피해를 입은 경남 산청 지역에 숲을 되살리기 위한 작업이 진행됐습니다.

전국 72개 기독 공동체가 사순절 기간 진행한 '탄소 금식' 캠페인이 실제 산림 회복으로 이어졌는데요.

산청 지역에서 펼쳐진 나무 심기 현장에 장세인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지리산 자락에 위치한 경남 산청군 시천면 중태리.

초여름 푸른 숲 사이로 초록빛을 잃은 나무들이 군데군데 모습을 드러냅니다.

지난해 대형 산불이 휩쓸고 간 흔적입니다.

축구장 4700개 규모의 산림을 태운 산청·하동 산불은 일 년이 훌쩍 지난 지금까지도 산 곳곳에 깊은 상처를 남겼습니다.

검게 그을린 나무들은 시간이 지나도 스스로 회복하지 못해, 결국 베어내고 새 묘목을 심어야 숲을 살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산불 피해 복구 과정에서 숲 복원은 가장 마지막 순서로 밀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주민 생활과 직결된 민가 주변 복원이 우선인데다가, 묘목을 구하기도 쉽지 않고 가파른 산세와 지형 때문에 작업 자체도 어렵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김재원 (44) / 경남 산청 산림업체 대표
"산청 시천 쪽의 아마 6~70% 이상은 전부 다 산이 암석이고 다 돌로 되어있어서 사실상 장비가 타기가 힘들어요. 작년에 산불이 나고 나서 제일 우선적으로 한 게 민가 쪽, 나무가 썩어가니까 나무가 넘어지면 민가를 덮치니까 민가 뒤쪽으로 해서 우선적으로 작업을 먼저 했고…"

지난 28일 경남 산청군 시천면 중태리 일대. 지난해 대형 산불로 검게 그을린 나무들이 푸른 숲 사이로 남아 있다. 장세인 기자지난 28일 경남 산청군 시천면 중태리 일대. 지난해 대형 산불로 검게 그을린 나무들이 푸른 숲 사이로 남아 있다. 장세인 기자
그런 산청 숲을 살리기 위해 한빛누리재단과 소셜벤처 트리플래닛이 나무 심기에 나섰습니다.

전국 72개 기독 공동체가 사순절 기간 한빛누리재단의 탄소 금식 캠페인에 참여하며 창조세계 돌봄을 위한 성금 2천만 원을 모아 오동나무 묘목 1500그루를 마련했습니다.

가파른 산비탈을 올라 묘목을 심고, 흙을 다져 고정한 뒤 표시봉까지 꽂아주면 완성입니다.

이 오동나무 묘목은 트리플래닛이 특별히 개발한 속성수, 이른바 하이퍼트리 품종으로 생장 속도가 상대적으로 빠릅니다.

탄소 흡수 능력도 뛰어나 토양 회복에 도움이 되는 데다, 송진 성분이 있는 소나무보다 산불 확산 위험도 낮습니다.

[인터뷰] 김형수 대표 / 트리플래닛
"이 나무들은 1년에 5미터 정도 굉장히 빠르게 자라는 오동나무기 때문에 향후에 산불 피해 같은 것들도 오동나무가 더 빨리 막아주고 또 산불에 강한 수종이기 때문에…"

[기자 스탠딩] 장세인 기자 / 경남 산청
오늘 심어진 묘목이 제대로 뿌리내릴 수 있도록 트리플래닛은 앞으로 약 3년간 숲 복원 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할 예정입니다.

드론 장비와 AI 분석 시스템을 활용해 분기마다 묘목의 성장 과정을 추적하며 장기 관리에 나선다는 계획입니다.

한빛누리재단과 트리플래닛이 지난 28일 경남 산청군 시천면 중태리에서 오동나무 묘목 식재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장세인 기자한빛누리재단과 트리플래닛이 지난 28일 경남 산청군 시천면 중태리에서 오동나무 묘목 식재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장세인 기자
한빛누리재단도 기후 불평등 해소와 생태 회복을 위한 사역을 적극 이어갈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인터뷰] 노혜영 본부장 / 한빛누리재단
"기독교인이라면 하나님이 창조하신 이 세계를 돌보는 것도 우리의 책임이라고 생각합니다. 하나님 나라를 꿈꾸는 교회들, 성도들에게는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했고, 그것을 구체적으로 실천하실 수 있도록 돕는 게 저희들이 하고자 하는 일이었습니다."

복구의 손길이 아직 닿지 않은 산비탈에 다시 심어지는 작은 생명들.

오늘의 작은 묘목들이 울창한 숲을 이룰 때까지 창조세계 회복을 위한 손길은 계속될 전망입니다.

CBS뉴스 장세인입니다.

[화면출처: 한빛누리재단, 트리플래닛]
[영상기자: 정용현]
[영상편집: 서원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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