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중국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도와 달라고 개인적으로 촉구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앞서 시 주석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두고 후회할 수도 있다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언급한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시 주석에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협상이 교착 상태라고 언급하면서, 푸틴 대통령이 협상 테이블에 돌아오도록 설득해 달라고 요구했다고 전했다.
SCMP는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백악관에 복귀한 뒤 우크라이나 전쟁 문제를 자신의 외교 정책 의제의 핵심으로 삼아왔다"며 "이 같은 요청은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노력에 중국을 참여시켜야 한다는 미국의 명확한 필요성을 반영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신문은 이번 회담에서 대만·이란 문제가 우크라이나 전쟁보다 우선적으로 다뤄졌다고 전했다.
2022년 시작된 우크라이나 전쟁의 휴전 협상은 지난해 7월 튀르키예 접촉 이후 결렬된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3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협상을 서둘러야 한다고 압박하기도 했다. 미국은 이번 미·중 정상회담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논의 내용을 공개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 "그것은 우리가 해결을 바라는 사안"이라고만 말했다. 이후 백악관이 발표한 미·중 정상회담 팩트시트에는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내용이 포함되지 않았다.
SCMP는 시 주석의 구체적 반응은 알려지지 않았다고 했지만,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시 주석의 개인적 의견은 지난달 19일 외신을 통해 전해졌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시 주석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침공을 결국 후회하게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교착 상태에 빠진 가운데, 우크라이나가 드론을 활용해 러시아를 효과적으로 공격하고 있는 시점에서 나온 발언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을 떠난 직후 열린 중·러 정상회담에서도 우크라이나 전쟁이 의제로 논의됐다. 양국 정상은 '대화·협상을 통한 해결 방안 모색'이라는 원론적 입장을 재확인했다.
연합뉴스푸틴 대통령은 공동성명에서 "러시아는 중국이 우크라이나 정세 문제에서 보이는 객관적이고 공정한 입장을 높이 평가하며, 중국이 정치·외교적 경로를 통한 우크라이나 위기 해결에 건설적 역할을 발휘하려는 것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이는 중국이 전쟁 중재에 나설 수 있는 공간을 열여 둔 것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가 어느 정도 반영된 결과라는 해석도 가능하다. 하지만 실제로 중국이 러시아를 어느 수준까지 설득할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
중국은 우크라이나 전쟁 개전 후 미국 등 서방이 러시아를 규탄한 것과 달리 러시아와의 경제·외교 관계를 강화해 왔다. 중국이 러시아에 이중용도 물자(군·민 양용 물자)를 공급한다는 의혹이 제기됐지만, 중국은 이를 부인하며 "정상적 거래만 이뤄지고 있다"고 반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