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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불평등, 기독교인 인식은?…"문제는 맞는데 교회는 침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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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년함께 2차 부동산개혁포럼
'2026 기독시민 부동산 문제 인식 조사' 결과보고
'교회, 부동산 문제에 적극 목소리 낸다' 5.8%에 그쳐
김근주 교수 "희년 정신, 사유재산 부정 아냐…터전 보장이 핵심"



[앵커]

대한민국 사회에서 주택은 거주 공간의 의미를 넘어 자산 증식의 수단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부동산 투자에 대한 관심이 지나치게 뜨거워진 현실에서 기독교인들은 어떤 생각을 가져야 할지 생각해보는 자리가 마련됐습니다.

장세인 기자입니다.

[기자]

정부의 부동산 개혁 논의가 이어지는 가운데 성경의 희년 정신을 바탕으로 토지 정의 운동을 펼쳐온 희년함께가 기독시민 부동산 인식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지난 4월부터 4주 동안 회원 교회와 부동산 불평등 문제, 희년 정신에 관심 있는 기독교인 29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입니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94.6%는 우리 사회의 부동산 불평등이 심각하다고 답했습니다.

또 95.2%는 현재의 부동산 격차가 다음 세대까지 대물림 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습니다.

부동산 불평등의 원인으로는 토지와 주택 투기, 불로소득 구조를 꼽은 응답이 10명 중 6명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10명 가운데 8명은 부동산 투기 억제를 위해 토지 보유세를 지금보다 강화해야 한다고 답했습니다.

[녹취] 김지만 센터장 / 희년실천센터
"여기서 우리가 주목할 점은 (토지 보유세 강화) 찬성 이유의 1위와 3위 모두 윤리적, 원칙적 이유라는 것입니다. 기독시민들은 집값을 잡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것이 공정하고 옳기 때문에 보유세 강화를 해야 한다…"

부동산 문제와 관련해 교회의 대응이 어땠는지 묻는 질문엔 냉정한 평가가 나왔습니다.

응답자의 64.2%는 교회가 부동산 문제에 거의 침묵하고 있다고 답했고 행동이 부족하다는 응답까지 합하면 83.7%에 달했습니다.

반면 교회가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있다는 평가는 5.8%에 그쳤습니다.

지난 1일 서울 중구 필동2가 희년평화빌딩 평화마당에서 열린 희년함께 2차 부동산개혁 포럼 '부동산 개혁 국면, 교회는 지금 어디 있는가?'. 김지만 희년실천센터장이 '2026 기독시민 부동산 문제 인식 조사'의 결과를 보고하고 있다. 이정우 영상기자지난 1일 서울 중구 필동2가 희년평화빌딩 평화마당에서 열린 희년함께 2차 부동산개혁 포럼 '부동산 개혁 국면, 교회는 지금 어디 있는가?'. 김지만 희년실천센터장이 '2026 기독시민 부동산 문제 인식 조사'의 결과를 보고하고 있다. 이정우 영상기자
이날 부동산 개혁 포럼 참석자들은 한국교회 역시 부동산 문제의 이해관계에서 자유롭지 못한 현실을 지적했습니다.

[녹취] 안영술 목사 / 산돌교회(기독교 영성나눔공간 레미제라블 대표)
"교회가 부동산 불로소득 구조의 수혜자인 한 희년을 설교하거나 안식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 불편하겠죠. 설문에 소수의견 중에 기록된 글에도 있을 텐데요, '주류 교회들이 역세권 노른자 땅 위에 부동산을 많이 보유하고 있어서 대형교회, 노회의 목사 장로들을 설득하기가 쉽지 않을 겁니다'…"

한편 레위기 25장에 나오는 희년 정신을 단순한 토지 재분배나 토지 공개념으로만 이해해선 안 된다는 의견도 나왔습니다.

김근주 교수는 성경이 사유재산 자체를 부정했다기보다 누구도 삶의 터전에서 밀려나지 않고 다시 살아갈 기회를 보장하는 데 희년 정신의 핵심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녹취] 김근주 교수 / 기독연구원 느헤미야
"레위기 25장 23~4절은 토지 사적 소유 금지가 본래 뜻이 아니라 그 땅에 살아가는 누구라도 땅으로부터 분리된 채 존재하도록 해서는 안 된다는 것… 하나님이 생각하시는 건 종으로 살아가는 땅이 아니라, 잠시 나그네로 머물다 가는 땅이 아니라 그 땅을 얻고 누리고 살아가는 땅이어야 한다, 이것이 여호와 하나님께서 그 백성에게 가지셨던 뜻이구나 (싶습니다.)"

참석자들은 교회가 부동산과 재정 운영을 성서적 관점에서 점검하는 한편, 청년과 주거 취약계층을 위한 실질적인 지원에도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CBS뉴스 장세인입니다.

[그래픽: 박미진]
[영상기자: 이정우]
[영상편집: 이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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