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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령사회, 교회의 존재 이유를 다시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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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령사회와 한국교회①]

한국, 노인 인구 20% '초고령사회' 진입
준비 없는 고령화… 사회 곳곳 부작용
교회, 청년층 이탈로 더 빠른 고령화
노인 빈곤·자살 등 문제 시급
"노년, 한 공동체로 함께 책임져야"


▶ 글 싣는 순서
①초고령사회, 교회의 존재 이유를 다시 묻는다
(계속)

[앵커]
CBS는 초고령사회에 들어선 우리 사회에서 한국교회가 직면한 과제와 책임을 짚어보는 기획보도를 마련했습니다.

오늘은 첫 순서로, 급속한 인구 고령화가 가져온 현실을 돌아보며 왜 지금 한국교회가 이 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하는지 살펴봅니다.

오요셉 기자입니다.

[기자]
초고령사회는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의 20%를 넘는 사회를 말합니다.

우리나라는 이미 지난 2024년 말 이 기준을 넘어, 국민 5명 가운데 1명이 노인인 '초고령사회'로 공식 진입했습니다.

유튜브 셔틀콕 캡쳐유튜브 셔틀콕 캡쳐
문제는 변화의 속도입니다.

불과 2000년에야 '고령화 사회'에 들어섰던 한국은, 2017년 '고령사회'를 지나 '초고령사회'에 이르기까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수준의 고령화를 보이고 있습니다.

인구 구조 변화에 대한 정책과 사회·경제·문화적 대비가 갖춰지기도 전에 현실이 먼저 앞질러 가면서 곳곳에서 감당하지 못하는 부작용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교회는 사정은 더 심각합니다. 청년층 이탈이 겹치면서 사회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노인 빈곤과 고독사, 농촌 소멸, 세대 갈등, 치매, 연명치료와 안락사 논쟁까지. 초고령사회가 던지는 대부분의 문제가 이미 교인들의 가정에서 현실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조성돈 교수 / 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기독교자살예방센터 라이프호프]
"준비되지 않은 노후를 20년, 30년 산다는 것은 너무나도 어려운 문제죠. 사실은 많은 준비를 해서 사회 문화도 바뀌고,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야 된다는 것도 서로 간에 사회화되면서, 몸으로 느껴지면서 가야 되는데, 그게 아니라 너무나도 빨리 가는 거예요. 이게 어른들만의 문제가 아니고 사회 전체적인 부작용을 함께 겪고 있기 때문에…"

유튜브 CBS크리스천노컷뉴스 캡처유튜브 CBS크리스천노컷뉴스 캡처
노인 빈곤과 자살율이 가장 시급한 문제로 꼽힙니다.

우리나라의 노인 소득 빈곤율은 39.7%로 OECD 회원국에서 압도적인 1위입니다. 노인 10명 중 4명이 빈곤선 아래에서 생활하고 있는 겁니다.

평생 자녀 교육과 생계에 모든 것을 쏟아붓고, 정작 자신의 노후를 준비하지 못한 채 기초연금과 불안정한 일자리, 자녀 지원에 의존해 긴 노후를 버텨야 하는 구조가 고착화 됐다는 분석입니다.

특히, 혼자 사는 노인 수가 꾸준히 늘면서, 경제적 빈곤과 정서적 고립이 겹친 '고독사'는 지역을 넘어 국가적 과제로 떠올랐습니다.

노인 자살률 또한 인구 10만 명당 40명 안팎으로 OECD 국가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한때 전체 평균의 4배까지 치솟았다가 기초노령연금 확충 이후 줄어드는 추세지만, 여전히 전체 평균의 2배에 가까운 상황입니다.

[조성돈 교수 / 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기독교자살예방센터 라이프호프]
"경제적인 문제, 육체적인 질병, 그다음에 외로움, 이런 것들이 다 연결이 돼 있죠. 교회가 그냥 단순히 영적 집단으로 끝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어르신들이 정말 필요한 부분들이 많이 있거든요. 너무 교회에서 우리 역량만 가지고 이걸 책임지겠다고 하면 책임을 못 지지만, 사회와 함께 움직인다면 가능하다…"

자료화면자료화면
가정사역 전문가들은 노년 세대에 대한 교회의 관심이 '다음세대' 강조 속에서 뒤로 밀렸다고 지적합니다.

실제 교회 구성의 다수는 노년층이 됐지만 신앙 교육과 양육 프로그램 안에서 노년은 여전히 주변부에 머물러 있는 경우가 많다는 겁니다.

교회가 경제적·정서적 고립 속에 있는 노인을 찾아가고, 한 공동체로서 최소한의 안전망이 되겠다는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서지현 사무국장 / 가정의힘]
"'노년 사역', '청년 사역' 이렇게 따로 떼어서 할 게 아니라, 원래 하나님이 계획하고 의도하셨던 교회의 공동체성, 온전한 하나 됨, 이거를 같이 연결하고 만들어가는 사역의 일환으로… 노년의 자살률과 우울증이 높은 것과 청년들의 우울증과 자살률 또는 번아웃 비율, 이런 것들이 높은 것은 다 연관이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노인들이 영적인 활력을 얻어서 그 영적인 충만함을 가지고 산다면 그 영향력이 공동체이기 때문에 다 흘러가는 거죠."

더 나아가 교회는 신앙 공동체로서 생명과 죽음, 고통과 돌봄의 문제를 복음의 언어로 해석하고 안내할 수 있는 목회적·신학적 역량을 갖추어야 한다는 요구가 커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고령 인구 비중이 2050년 40.1%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초고령사회가 던지는 도전은 교회의 정체성과 사역 전반을 돌아보게 하며 그 본질을 다시금 묻고 있습니다.

CBS뉴스 오요셉입니다.

[영상기자 이정우 정용현]  [영상편집 김영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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