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흐센 레자이 군사고문. 연합뉴스이란측이 신뢰구축 조치의 일환으로 미국에 240억 달러 동결자금 해제를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아야톨라 모즈타바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의 최측근이 미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종전 협상 타결은 이란 동결자금 240억 달러(37조4천억원)의 해제 여부에 달려있다"고 밝힌 것이다.
모즈타바 하메네이의 군사고문인 모흐센 레자이는 5일(현지시간) CNN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 합의에 도달하길 원한다면 240억 달러 해제는 신뢰의 시험이 될 것"이라며 "이를 통과하면 길이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레자이 고문은 "이 돈은 미국의 돈이 아니라 우리의 돈이고, 협상 교착 상태는 트럼프 대통령이 타개해야한다"고 덧붙였다.
이란 고위급 인사가 미국 언론과 인터뷰를 한 것은 이례적으로, 이는 트럼프 대통령에 비판적인 매체를 일부러 선택해 트럼프 행정부의 양보를 압박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앞서 이란 매체들은 이란이 미국과 종전 양해각서(MOU) 체결시 120억 달러, 이후 60일간의 협상 중 120억 달러 등 총 240억 달러의 동결자산 해제를 미국에 요구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문제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선뜻 받기 어렵다는 점이다.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핵합의의 대가로 이란에 현금다발을 건넸다고 강도높게 비난하면서 자신은 오바마때와는 달리 이란과 '좋은 합의'를 할 것이라고 주장해왔기 때문이다.
또한 미국은 이란의 핵포기와 관련해 가시적인 성과를 얻어내지 못한 상황에서 동결 자금부터 해제할 경우 향후 협상력 상실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도 우려하고 있다.
레자이 고문은 호르무즈 해협에 대해서도 미국과는 상반된 입장을 피력했다.
그는 '조건없는 즉시 개방'이라는 미국의 주장과는 달리 "호르무즈 해협 주권이 이란과 오만에 있고, 양국이 해협을 공동으로 관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레자이 고문은 '통행로'라는 표현은 쓰지 않았지만, 유지보수비를 부과할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레자이 고문은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최고지도자에 오르고 나선 한 첫 인사로, 군사고문의 자리에 임명됐다.
레자이는 27세였던 1981년 이라크와의 전쟁 중 이슬람혁명수비대 총사령관으로 임명돼 16년간 자리를 지켰고, 강경파 인사로 분류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