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에 답하는 손흥민. 연합뉴스손흥민(LAFC)이 생애 네 번째 월드컵 무대를 앞두고 결연한 의지를 드러냈다.
11일(한국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1차전 체코와의 경기를 하루 앞둔 공식 기자회견에서 손흥민은 "준비한 만큼 좋은 결실을 보길 바란다"고 밝혔다.
손흥민은 이번 대회에 임하는 소감에 대해 "어릴 때부터 꿈꿔온 월드컵 무대를 다시 밟게 돼 기쁘다"며 "미국 전지훈련부터 필요 이상으로 열심히 준비했다. 좋은 분위기 속에서 반드시 좋은 결과를 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네 번째 월드컵 참가라는 기록적인 행보에도 그의 초심은 변함 없었다. 그는 "처음이든 네 번째든 마음가짐은 같다. 여전히 어린아이가 꿈을 꾸는 듯한 무대다. 더 성숙해졌을지는 몰라도 임하는 자세는 늘 한결 같다"고 강조했다.
선수단 분위기에 대해서도 강한 신뢰를 보였다. 손흥민은 "동료들이 대표팀을 위해 본인이 해야 할 것 이상으로 헌신하고 있다. 오히려 내가 선수들을 다운시켜야 할 정도로 열정적이다"며 "충분히 보상받을 자격이 있는 선수들이다"라고 팀워크에 높은 점수를 줬다.
상대 팀인 체코에 대해서는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체코의 핵심 공격수 파트리스 시크(바이어 레버쿠젠)와의 맞대결에 대해 묻자 그는 "개인 간의 대결이 아니라 팀과 팀의 승부다. 내가 어떻게 팀에 도움이 되는 플레이를 할지만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 체코를 향해 "플레이오프에서 강팀들을 꺾고 올라온 저력 있는 팀이다. 우리가 100% 이상의 기량을 발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고지대 환경에 대한 우려에 대해서는 경험을 바탕으로 자신감을 내비쳤다.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무대에서 이미 고지대 환경을 경험한 손흥민은 "모든 선수가 힘든 조건 속에서도 잘 준비했다. 선수들이 고생한 만큼 경기장에서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질문에 답하는 손흥민. 연합뉴스일각에서 제기되는 '라스트 댄스' 가능성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손흥민은 "마지막이라고 단정 지은 적은 한 번도 없다. 스스로 결정하고 잘 선택하겠다"고 말했다.
멕시코 현지에서도 '슈퍼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나스르)의 이름과 합친 '손날두'라는 별명으로 불린다. 멕시코 취재진이 이 별명에 대해 묻자 손흥민은 "'손날두'라는 별명은 창피하다. 현지 팬들의 사랑과 응원에 진심으로 감사할 따름"이라며 겸손함을 표했다.
마지막으로 손흥민은 1차전의 중요성을 묻는 질문에 "나는 내일을 사는 사람이 아니다. 오늘 나를 발전시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조별리그 세 경기 모두 인생을 걸 정도로 소중한 경기다. 남은 훈련에 집중해 내일 경기장에서 가진 것 이상을 쏟아내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