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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에서는 월드컵에 몇 명 나가요?"[아빠, 이건 왜 파울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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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과 함께 스포츠 경기를 볼 때면 늘 질문을 받습니다. "아빠, 이건 왜 파울이야?"라고 물을 때면 "규칙이 그래"라고 슬쩍 넘어가고는 했는데, 살짝 미안한 마음도 들었습니다. 그래서 그 궁금증을 풀어주기로 했습니다. 아이들의 시선으로요. 스포츠가 궁금한 어른들도 함께.

강원FC 이기혁. 연합뉴스강원FC 이기혁. 연합뉴스
"아빠, 맨체스터 시티에서는 19명이 월드컵에 출전해요."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리던 아이가 뿌듯한 표정으로 말했다. 아이는 축구 게임을 즐긴다. 특히 자신의 캐릭터를 만들면 늘 맨체스터 시티에 입단시켜 플레이한다. 그래서 더 맨체스터 시티라는 팀에 관심이 많은 것 같다.

아이의 말대로 2026 북중미 월드컵에 출전하는 맨체스터 시티 선수는 19명이다. 12개국 대표팀에 선수들을 보냈다. 잉글랜드 대표 4명을 배출했고, 압두코디르 후사노프(우즈베키스탄), 앙투안 세메뇨(가나) 등 아시아, 아프리카 대륙 대표도 있다.

"그러면 K리그에서는 월드컵에 몇 명 나가요?"

해외파, 특히 유럽파가 많아진 만큼 K리거의 수는 많지 않다. 질문이 나왔을 당시에는 6명이었다. 조현우, 이동경(이상 울산 HD), 송범근, 김진규(이상 전북 현대), 김문환(대전하나시티즌), 이기혁(강원FC)가 최종 명단에 승선했다. 이후 조유민(샤르자)의 부상으로 조위제(전북)가 대체 발탁되면서 K리거는 7명이 됐다.

아이는 생각보다 적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갸우뚱했다.

실제로 지난 월드컵과 비교하면 K리거의 수는 많이 줄었다. 2022 카타르 월드컵에는 14명의 K리거가 최종 명단에 포함됐다.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도 12명이었다. 2010 남아공 월드컵은 13명, 2006 독일 월드컵은 16명이었다.

공교롭게도 6명의 K리거만 나선 2014 브라질 월드컵의 사령탑도 홍명보 감독이었다. 아시다시피 선수 선발은 감독 고유의 권한이다.

FC서울 야잔.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FC서울 야잔.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조금은 싱겁게 '질문 타임'이 끝나려는 순간. 야잔(FC서울)의 이름이 떠올랐다. 귀찮아서 그냥 넘어가기에는 거짓말을 하면 쉽게 들통나는 스타일이기에….

"그런데 우리나라 선수말고도 K리그에서 뛰는 외국인 선수 중에도 월드컵에 나가는 선수가 있어."

아이의 눈이 커졌다. 야잔에 대해 설명했다. 야잔은 '요르단 김민재'라는 애칭을 가지고 있고, 지난해 K리그1 베스트 11에도 뽑힌 수비수다. 요르단 대표팀에서도 주전 수비수로 활약하고 있다. 요르단이 처음 월드컵 본선 티켓을 따면서 야잔도 처음 월드컵 무대를 밟게 됐다.

K리그에서 뛰는 외국인 선수가 월드컵에 출전한 것은 야잔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3명의 외국인 선수가 K리그 구단 소속으로 월드컵에 나섰다.

1호는 1998 프랑스 월드컵 당시 카메룬 대표로 출전한 미첼 펜세다. 당시 소속팀은 천안 일화. 월드컵에 출전한 미첼은 일화 복귀를 거부하기도 했다. 우여곡절 끝에 복귀했지만, 이듬해 구단 사무실에서 돈을 훔친 혐의로 수배령이 떨어지기도 했다.

2014 브라질 월드컵에는 전북 소속이었던 알렉스 윌킨슨,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는 수원 삼성 소속이었던 매튜 저먼이 호주 대표로 월드컵에 출전했다. 특히 2014 브라질 월드컵 호주 사령탑은 한국 팬들에게 낯익은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었다.

이야기를 끝까지 들은 아이는 "다음 월드컵에는 K리그에서도 많이 나갔으면 좋겠어요"라고 작은 바람을 이야기했다. 실망감을 달래주기 위해 "사실 이재성도, 김민재도, 조규성도 다 K리그 출신이야"라고 답했더니 그제서야 살짝 웃음을 되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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