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부산은행 제공BNK부산은행이 18일 미화 4억 달러(약 5500억 원) 규모의 외화 ESG 신디케이트론(공동 대출) 차입 계약을 체결했다.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불거진 상황에서 아시아와 유럽 등 5개국 13개 유력 금융기관이 대주단으로 대거 참여해 당초 목표액을 크게 웃도는 자금이 몰렸다. 이번 차입 성공은 단순한 자금 조달을 넘어, 부산은행의 대외 신인도를 증명함과 동시에 '고비용 단기' 중심의 외화 차입 구조를 '저비용 중장기' 구조로 체질 개선하는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딜(Deal)의 최대 성과는 글로벌 금융시장의 뜨거운 수요를 확인했다는 점이다. 글로벌 주관사인 HSBC가 대주단 모집에 나섰을 당시 부산은행이 제시한 초기 목표액은 3억 달러 수준이었다. 그러나 아시아와 유럽을 아우르는 글로벌 투자기관의 매수 주문이 쏟아지며 최종 수요는 5억 달러를 돌파했다.
이에 부산은행은 초과배정옵션(Greenshoe·그린슈)을 발동해 최종 차입 규모를 4억 달러로 확대했다. 만기 역시 3년물과 5년물로 분산 구성해 단기 상환 압박을 줄이고 포트폴리오 안정성을 높였다. 여러 금융기관이 하나의 대주단을 구성해 공동으로 자금을 빌려주는 신디케이트론 특유의 대규모 안정적 조달 장점을 극대화한 셈이다.
이번 조달은 부산은행의 손익 구조 개선에도 상당한 기여를 할 것으로 전망된다. 부산은행은 이번에 확보한 저금리·장기 자금을 활용해 기존에 차입했던 고금리 외화 부채를 대거 상환할 계획이다. 고비용 외화 조달 구조를 중장기·저비용 구조로 재편해 연간 상당한 수준의 조달 비용 절감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자금의 성격이 친환경 사업이나 사회적 가치 창출에만 사용되는 'ESG 금융'에 묶여 있다는 점도 주목할 대목이다. 부산은행은 이번 조달액 전액을 친환경 프로젝트 지원과 사회적 금융, 그리고 고금리와 경기 침체로 신음하는 지역 소상공인 지원 등 '지역 상생형 ESG 사업'에 집중 투입할 방침이다.
정해수 부산은행 자금시장그룹장은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극대화된 시점에서도 목표를 크게 상회하는 자금을 확보한 것은 부산은행의 대외 신인도가 세계 시장에서 통했다는 의미"라며, "확보된 안정적 외화 자산 체계를 바탕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는 한편,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마중물 역할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