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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 38억 논란' 홍명보, 지휘봉 두 번 잡고도 '잔혹사 되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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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사퇴선언. 연합뉴스홍명보 사퇴선언. 연합뉴스
홍명보 감독이 받아 든 성적표는 9가지 경우의 수 중 단 3개도 채우지 못한 처참한 실패였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28일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최종전 결과 32강 진출권이 걸린 조 3위 간 순위 경쟁에서 10위에 그치며 탈락을 확정했다. 이번 대회부터 참가국이 48개국으로 확대되면서 각 조 3위 팀 중 상위 8개 팀에게도 32강 토너먼트행 와일드카드가 주어졌으나 한국은 이 기회마저 날렸다.

시작부터 삐걱거린 여정이었다. 2024년 7월 지휘봉을 잡을 당시 홍 감독은 별도의 면접과 프레젠테이션조차 생략된 채 최종 낙점되며 거센 특혜 의혹에 직면했다. 국회 국정감사 무대까지 불려 가고 A매치 홈경기장에서 팬들의 야유를 한 몸에 받았던 홍 감독은 결국 본선 무대에서도 반전을 입증하지 못했다.

2014 브라질 월드컵 당시 1무 2패로 조별리그 탈락의 고배를 마셨던 악몽이 12년 만에 정확히 되풀이된 셈이다. 한국 축구 역사상 월드컵 본선 사령탑을 두 번 맡은 이는 홍 감독이 유일하지만, 통산 성적 1승 1무 4패라는 초라한 성적만 남았다.

손흥민(LAFC)과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등 역대 최고로 꼽히는 황금 세대를 보유하고도 홍 감독의 스리백 전술은 공수 양면에서 철저히 겉돌았다. 한 달간 공을 들인 고지대 적응 훈련도 경기 전날에야 겨우 입성한 체코(2-1)에 힘겹게 역전승을 거둔 것을 제외하면 아무런 실효를 거두지 못했다.

설상가상으로 대회 직후에는 수장의 몸값 논란까지 수면 위로 떠오르며 비판 여론에 기름을 부었다. 글로벌 스포츠 급여 분석 매체 '샐러리 리크스'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홍 감독의 연봉 추정액은 약 216만 유로(약 38억 원)로 이번 대회 출전국 지도자 중 16위에 해당한다.

이는 라이벌 일본을 아시아 최강으로 성장시킨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의 추정 연봉인 82만 1000유로(약 14억 원)보다 약 3배 가까이 높은 수준이어서, 무전술로 얼룩진 홍명보호 2기의 초라한 퇴장에 더 큰 씁쓸함을 남기게 됐다.

한편, 홍 감독은 이번 대회 조별리그 탈락의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2024년 7월 지휘봉을 잡은 그의 당초 임기는 2027년 1월 아시안컵까지로 예정돼 있었다. 그러나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고배를 마시면서, 결국 임기를 반년가량 남겨두고 불명예스럽게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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