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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리온회의 40주년…전쟁의 시대에 다시 묻는 '정의로운 평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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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NCCK, 글리온 회의 40주년 기념 평화신학포럼
남북 그리스도인 함께 성찬 나눈 '글리온 회의'
"'힘의 의한 평화' 논리 지배…거대한 전쟁 구조"
"정의로운 평화, 폭력과 억압 구조 자체를 바꾸는 것"
"모든 전쟁은 파국…'평화적 공존'에 초점 맞춰야"
"남북이 한반도 주체 돼야‥'다자 대화' 중요"



[앵커]
분단의 장벽을 넘어 남북 그리스도인들이 함께 성찬을 나눴던 글리온회의 40주년을 기념하는 평화신학 포럼이 열렸습니다.

세계 곳곳에서 전쟁과 무력 분쟁이 이어지는 현실 속에서 교회가 증언해야 할 '정의로운 평화'를 다시금 돌아봤습니다.

오요셉 기자입니다.

[기자]
전쟁과 갈등이 심해지는 국제질서 속에서 '글리온 회의'의 정신과 의미를 새롭게 계승하기 위한 자리가 마련됐습니다.

글리온 회의는 1986년 스위스 글리온에서 남북 그리스도인들이 만나 분단과 냉전의 질서 한가운데서 평화와 연대를 고백한 사건으로, 한반도 평화통일을 향한 새로운 길을 열었다고 평가 받고 있습니다.

기조발제에 나선 성공회대 양권석 명예교수는 오늘의 국제사회를 '전쟁의 시대'로 규정했습니다.

양 교수는 "군비 증강과 폭력을 통해 안보를 확보하려는 '힘에 의한 평화' 논리가 국제질서를 지배하고 있다"며 "오늘날 세계 곳곳의 전쟁은 단순한 지역 분쟁이 아니라 패권 경쟁과 자본, 첨단 기술, 군수산업이 얽혀 있는 거대한 전쟁 구조 속에서 벌어지는 일"이라고 진단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런 현실 속에서 교회는 사회적 약자와 전쟁 피해자의 경험을 중심에 두고, 인간과 창조세계의 관계를 회복하는 정의로운 평화를 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양권석 명예교수 / 성공회대학교]
"'더 작은 악' 혹은 차악이라고 하거나, 아니면 최후의 수단이라고 말하면서 전쟁과 폭력 사용의 필요성을 주장하는 상황에서 전쟁과 폭력의 길이 아니라, 평화의 길을 찾는 것이 '정의로운 평화'다. 화해와 통일을 위한 교회는 실제 회복을 기다리는 교회가 아니라, 성서와 기독교의 폭력적 (오용) 가능성을 예민하게 경계하고 극복하기 위해서 노력하는 교회여야 한다…"

지난달 30일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 조에홀에서 열린 '글리온 회의 40주년 기념 평화신학포럼'. 양권석 성공회대 명예교수는 "전쟁의 시대에는 종교 역시 폭력을 정당화하는 도구가 될 위험이 크다"며 "교회가 내부의 폭력과 혐오를 먼저 성찰하고, 정의로운 평화를 만들어가는 공동체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요셉 기자지난달 30일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 조에홀에서 열린 '글리온 회의 40주년 기념 평화신학포럼'. 양권석 성공회대 명예교수는 "전쟁의 시대에는 종교 역시 폭력을 정당화하는 도구가 될 위험이 크다"며 "교회가 내부의 폭력과 혐오를 먼저 성찰하고, 정의로운 평화를 만들어가는 공동체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요셉 기자
특히 "어떤 전쟁도 결국 더 큰 파국과 재앙을 부를 뿐"이라며 "전쟁을 불가피한 선택으로 포장하는 담론을 넘어서 평화적 공존에 초점을 맞춘 평화 담론으로 인식을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김나미 교수 / 스펠만대 종교학]
"평화로운 일상에서 당연하게 여겨지는 가시적, 비가시적 폭력과 억압의 구조들, 그리고 이를 정당화하는 종교의 도구화가 사라지지 않는 한, 전쟁과 군사주의도 계속될 것이라는 불편한 진실을 반복해서 상기시킵니다."

[정주진 소장 / 평화갈등연구소]
"많은 교회와 기독교인들이 여전히 국가와 개인의 이익을 고려해 전쟁에 대한 선택적 찬반 입장을 취하고 있습니다. 이런 전쟁 담론을 '평화적 공존'에 초점을 맞춘 평화 담론으로 변화시키는 일을 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평화적 공존'이 모두의 생존과 미래의 재앙을 피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기 때문입니다."

글리온회의는 WCC 중재 아래 남북 교회가 해방 이후 처음으로 공식·공동 논의를 한 자리로, 정부 주도의 남북대화가 민간·교회 영역으로 확장되는 계기가 되었다. 이는 한반도 분단 구조 속에서도 '사람과 사람의 연대(People to People Solidarity)'를 통해 적대와 냉전을 넘어서는 신뢰 형성의 모범 사례로 평가되며, 오늘의 교회의 평화 사명 논의에서 중요한 기준이 되고 있다. 유튜브 크리스천노컷뉴스 캡처글리온회의는 WCC 중재 아래 남북 교회가 해방 이후 처음으로 공식·공동 논의를 한 자리로, 정부 주도의 남북대화가 민간·교회 영역으로 확장되는 계기가 되었다. 이는 한반도 분단 구조 속에서도 '사람과 사람의 연대(People to People Solidarity)'를 통해 적대와 냉전을 넘어서는 신뢰 형성의 모범 사례로 평가되며, 오늘의 교회의 평화 사명 논의에서 중요한 기준이 되고 있다. 유튜브 크리스천노컷뉴스 캡처
최근 북한의 '적대적 두 국가론'으로 인해 한반도 문제가 남북 중심이 아닌, 주변 강대국들의 이해관계와 전략속에서 논의되는 경향이 짙어지고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습니다.

발제자들은 "한반도 평화는 남북이 주체가 되고 동북아와 아세안 국가들이 함께 참여하는 다자 안보 체제 속에서 보장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신승민 원장 / 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
"한반도 평화는 남북이 주체가 되고, 동북아와 아세안 국가들이 참여하는 다자간 안보 체제에 의해서 보장이 돼야 된다고 생각을 하고요. 그래서 중요한 건 북한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야 되는데, 이를 위해서는 예를 들면 남북이 브릭스(BRICS)에 공동 가입을 한다든지, 상하이협력기구(SCO)에 공동 가입을 한다든지…"

이번 포럼에선 평화교육을 통한 청년 리더십 양성과 여성과 청년의 참여 확대, 세계교회·국제 시민사회와의 연대 강화가 글리온의 유산을 이어가기 위한 핵심 과제로 제시됐습니다.

한편 교회협의회는 이번 포럼의 논의를 바탕으로 오는 9월 열리는 세계 에큐메니칼 평화대회 의제를 구체화하고, 교회가 감당해야 할 평화 사역의 방향을 세계 교회와 함께 모색해 나갈 계획입니다.

CBS뉴스 오요셉입니다.

[영상기자 이정우] [영상편집 이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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