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켈 메리노. 연합뉴스'무적함대' 스페인이 미켈 메리노의 극적인 2경기 연속 결승골을 앞세워 벨기에를 꺾고 2026 북중미 월드컵 4강에 진출했다.
스페인은 1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8강전에서 후반 43분에 터진 메리노의 결승골에 힘입어 벨기에를 2-1로 제압했다. 이로써 스페인은 우승을 차지했던 2010년 남아공 대회 이후 16년 만에 월드컵 4강 무대를 밟았다.
주도권을 잡고 벨기에를 몰아치던 스페인은 전반 30분 선제골을 뽑아냈다. 페드로 포로가 오른쪽 측면을 허문 뒤 넘겨준 컷백을 다니 올모가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했고, 골키퍼가 쳐낸 흘러나온 공을 문전으로 쇄도하던 파비안 루이스가 오른발로 밀어 넣으며 골망을 흔들었다.
벨기에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전반 41분 티모티 카스타뉴가 오른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샤를 더케텔라러가 니어 포스트에서 감각적인 헤더로 연결해 동점골을 터뜨렸다. 미국과의 16강전 멀티골에 이은 더케텔라러의 대회 3호 골이었다.
이 실점으로 이번 대회 유일한 무실점 팀이던 스페인의 방패도 깨졌다. 스페인 수문장 우나이 시몬은 2022 카타르 대회부터 이어오던 월드컵 최다 연속 경기 무실점 기록이 7경기에서 멈췄고, 연속 무실점 시간 신기록 역시 649분에서 마감됐다.
팽팽하던 승부는 후반 중반 벨기에의 돌발 악재로 균형이 깨졌다. 후반 26분 벨기에의 주전 골키퍼 티보 쿠르투아가 왼쪽 허벅지 통증을 호소하며 세네 라멘스와 교체됐다.
결국 이 변수가 승부를 갈랐다. 후반 43분 스페인 수비수 파우 쿠바르시가 날린 강력한 낮은 중거리 슈팅을 라멘스 골키퍼가 제대로 잡아내지 못하고 쳐냈다. 이때 불과 2분 전 교체 투입됐던 메리노가 집중력을 발휘해 왼발로 밀어 넣으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포르투갈과의 16강전(1-0 승)에 이어 2경기 연속 교체 출전해 결승골을 터뜨린 메리노는 스페인의 '특급 조커'로 우뚝 섰다.
반면 벨기에는 경기 전부터 악재가 겹치며 아쉽게 대회를 마감했다. 주장 유리 틸레만스가 워밍업 도중 햄스트링 부상 조짐으로 명단에서 제외됐고, 아마두 오나나마저 무릎 인대 부상으로 결장해 중원에 큰 공백을 안고 싸워야 했다. 특히 벨기에 '황금세대'의 주축인 로멜루 루카쿠(33)와 케빈 더브라위너(35)는 이번 경기를 끝으로 사실상 마지막 월드컵 무대를 마쳤다.
벨기에를 물리친 스페인은 오는 15일 오전 4시 댈러스 스타디움에서 프랑스와 결승 진출을 다툰다. 유로 2024 준결승에서는 스페인이 프랑스를 꺾고 결승에 올라 우승컵을 들어 올린 바 있다. 통산 3번째 월드컵 우승을 노리는 프랑스를 상대로 스페인이 다시 한번 웃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