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당시 시구자로 나선 박철순(가운데)과 김경문(오른쪽), 김우열. 연합뉴스서울 잠실야구장에서 펼쳐지는 마지막 올스타전을 기념하기 위해 한국 프로야구와 잠실 구장의 역사를 빛낸 레전드들이 한자리에 모인다.
1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26 신한 SOL KBO 올스타전'에서는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영구결번 레전드 투수들, 그리고 이들의 공을 받았던 명포수들이 함께하는 특별 합동 시구·시포 행사가 진행된다. 치열한 순위 싸움을 벌이던 잠실 라이벌 두 팀이 이날만큼은 하나가 되어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고 팬들과 소중한 추억을 나눌 예정이다.
잠실야구장을 상징하는 두 구단의 에이스, OB(현 두산) 출신 박철순과 MBC·LG 출신 김용수가 나란히 마운드에 오른다. 박철순은 OB의 창단 멤버이자 '불사조'로 불리는 전설로, 1982년 프로야구 원년 우승을 이끌며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했다. 당시 그가 기록한 단일 시즌 22연승은 여전히 KBO리그 깨지지 않는 기록으로 남아 있다. 이후 수많은 부상을 딛고 일어나 1995년 팀의 두 번째 우승까지 견인한 그의 등번호 21번은 두산의 영구결번으로 지정됐다.
'노송' 김용수는 KBO리그 최초로 100승-200세이브를 달성한 LG의 대표 프랜차이즈 스타이자 구단 최초의 영구결번(41번) 주인공이다. 선발과 마무리를 오가며 1990년과 1994년 팀 우승을 이끌었고, 두 차례 모두 한국시리즈 MVP를 석권하는 대기록을 세웠다.
2023년 한국시리즈에서 시구한 김용수(오른쪽)와 김동수. 연합뉴스이들의 공을 받을 포수 미트는 전성기를 함께 보낸 소울메이트들이 잡는다. 박철순과 호흡을 맞출 김경문 현 한화 이글스 감독은 OB 창단 멤버로서 원년 우승을 합작한 주역이다. 은퇴 후 두산과 NC 다이노스를 거쳐 현재 한화의 사령탑을 맡고 있으며, 2008년 베이징 올림픽 9전 전승 금메달 신화와 지난 시즌 한화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끄는 등 여전히 현장에서 탁월한 지도력을 발휘하고 있다.
김용수와 짝을 이루는 김동수 현 서울고등학교 감독은 1990년대 LG 전성기를 이끈 안방마님이다. 1990년 신인왕을 시작으로 골든글러브를 7회나 수상했으며, 홈런을 치기 가장 어렵다는 잠실야구장을 홈으로 쓰면서도 통산 202홈런을 쏘아 올린 대형 공격형 포수였다.
전설들의 시구에 앞서 화려한 식전 행사도 축제의 분위기를 달군다. 대한민국 대표 보컬리스트인 'R&B의 요정' 박정현이 애국가 제창자로 나선다. 뛰어난 가창력과 풍부한 성량을 자랑하는 박정현은 지난 2011년 잠실 올스타전 이후 15년 만에 다시 올스타전 마이크를 잡으며 그 의미를 더했다. 이어 대한민국 공군 특수비행 팀 '블랙이글스'가 잠실야구장 상공을 가르는 웅장한 에어쇼를 선보이며 한여름 밤 야구 축제의 막을 화려하게 올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