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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답지 못해" 걱정에…성착취 피해 남아 37% '침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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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 아동·청소년, 성착취 당하고도 고정된 성역할에 짓눌려 외부 도움 요청 망설여
디지털 성범죄 피해 남성도 증가세…연인간 불법 촬영으로 피해 호소

    
성착취를 당한 피해 남성 아동·청소년 10명 중 4명은 피해 사실을 외부에 알리지 않는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2일 성평등가족부에 따르면 아동·청소년성폭력상담소 탁틴내일의 정희진 기획팀장은 지난 10일 서울 성동구에서 열린 '제2차 성평등 언박싱 토크'에서 이런 내용의 자체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조사 결과 성착취 피해를 경험한 남성 아동·청소년 51명 가운데 19명(37.3%)은 피해 사실을 외부에 알리지 않았다고 응답했다.

특히 피해자 27%는 외부에 도움을 요청하는 것을 '남자답지 못한 약한 모습'으로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정 팀장은 "한 피해자는 주변에 피해 사실을 얘기하면 '부럽다', '왜 못 즐기느냐'는 식의 반응이 돌아왔다고 한다"며 "성역할 고정관념에 갇혀 침묵을 강요받고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남성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는 통계도 제시됐다.

디지털성범죄지원센터 통계를 보면 피해자 4분의 3은 여성이었지만, 남성 피해자도 2023년 2320명에서 지난해 2618명으로 증가했다.

남성 피해자는 연인 간 불법 촬영과 촬영물 유포 협박에 의한 불안 피해를 주로 호소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원민경 성평등부 장관은 "기술 발전과 사회변화로 젠더폭력 유형이 다양해지고 피해 대상과 양상이 복잡해지고 있다"며 "피해 특성과 지원 수요를 면밀히 살펴 정책 사각지대를 보완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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