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최고 권위 음악상인 미국 그래미 어워즈 출품을 거부하고 나선 가운데, 서경덕 교수는 "그래미 측이 행동으로 보여줄 때"라고 지적했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1일 자신의 SNS를 통해 "AP통신은 그래미 주관사 레코딩 아카데미가 신설한 '아시안 팝' 부문이 아시아 음악가들을 위한 일종의 '인종화된 장벽'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현지 반응을 비중 있게 소개했다"고 밝혔다.
서 교수는 "영국 가디언도 미국 중심의 대형 음악 시상식에서 아시아 아티스트들이 지속적으로 소외돼 왔던 현실을 조명하며 '부드럽게 표현하긴 했지만, 분명한 비판을 담고 있다'고 평가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무엇보다 주요 외신들은 그래미에 반발해 출품을 거부했던 위켄드와 드레이크 등 글로벌 팝스타들의 행보와 BTS의 결정을 동일 선상에서 다뤘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앞서 방탄소년단 멤버 전원은 SNS를 통해 "올해 그래미에 출품하지 않기로 했다"며 "음악이 지역이나 언어로 구분되기보다 음악 그 자체로 들리고 사랑받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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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최 측은 내년 열리는 제69회 그래미 어워즈부터 '베스트 아시안 팝 뮤직 퍼포먼스', '베스트 라틴 송', '베스트 트래디셔널 팝 보컬 퍼포먼스', '베스트 알앤비(R&B) 컬래버레이션 또는 듀오·그룹 퍼포먼스', '베스트 트래디셔널 포크 앨범' 등 5개 부문을 신설한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베스트 아시안 팝 뮤직 퍼포먼스' 부문은 오히려 아시아 음악을 그래미 주요 부문과 분리하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비판을 받고 있다.
실제로 그래미 어워즈는 그동안 영미권·백인 음악가 중심의 수상 결과로 꾸준히 논란을 빚어왔다. 방탄소년단도 지난 2021년부터 3년 연속 주요 부문 후보에 올랐지만, 수상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이에 주최 측은 "아시안팝 부문은 아시아에서 나오는 팝 예술의 깊이와 다양성, 탁월성을 기리기 위해 신설됐다"고 해명에 나섰다.
이와 관련 서 교수는 "이번 보이콧에 대해 글로벌 아미들은 정규 5집 '아리랑' 앨범의 수록곡이자 인종 차별을 간접적으로 비판한 곡 '에일리언스'를 아이튠즈 차트에 다시 올리는 프로젝트를 진행했고, 전 세계 78개국 아이튠즈 '톱 송' 차트 1위에 올리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제는 그래미가 입장 표명을 넘어 행동으로 보여줘야 할 때"라며 "주요 외신의 반응과 세계적인 음악 평론가들의 지적을 경청하여 그간 그래미의 불투명한 심사 기준과 차별적 요소를 이번 기회에 반드시 개선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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