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진과 인터뷰 중인 이강인. 김조휘 기자한국 팬들 앞에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 유니폼을 입고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른 이강인이 최근 침체된 한국 축구를 향한 안타까움과 반성의 메시지를 먼저 전했다.
이강인은 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개최된 2026 쿠팡플레이 시리즈 맨체스터 시티와의 친선경기에 교체 출전하며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소속으로 첫 경기에 나섰다. 올여름 파리 생제르맹(PSG)을 떠나 스페인 무대로 복귀한 이강인을 보기 위해 현장에는 5만 여 명의 관중이 몰려 성원을 보냈다.
그러나 경기 종료 후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 들어선 이강인은 축하 인사에 앞서 한국 축구의 현주소에 대해 입을 열었다.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과 최근 불거진 대한축구협회의 과거 외국인 심판 성접대 논란 등으로 축구계 전체가 비판받는 상황을 의식한 발언이었다.
이강인은 "모든 분이 알다시피 지금 한국 축구가 그렇게 좋은 상황은 아니지만, 선수들은 이 상황에서 팬들께 기쁨을 드리고 싶어서 많이 생각하고 반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선수들이 최선을 다할 테니 많은 관심과 사랑을 계속해 달라"며 "해외에 나가 있는 선수들도, K리그에서 뛰는 선수들도 대한민국 축구를 위해 항상 노력하고 있으니 안 좋은 부분만 보지 마시고 좋은 부분도 봐달라"고 강조했다.
이날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한 이강인은 후반 19분 교체 투입돼 경기가 끝날 때까지 최전방 공격진을 책임졌다. 전 소속팀 PSG에서 주로 2선 중앙이나 측면에 배치됐던 것과 달라진 포지션 변화다.
새로운 역할에 대해 이강인은 "그 위치에서 공격적으로 하는 걸 감독님이 원하셨고, 처음 왔을 때부터 그런 부분을 확실히 얘기해주셔서 어떤 플레이를 해야 할지 잘 알고 있었다"면서 "동료들도 많이 도와줘서 잘 적응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강인이 9일 저녁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쿠팡플레이 시리즈 아틀레티코 마드리드(AT마드리드)와 맨체스터 시티의 친선경기를 마친 후 입단식을 하고 있다. 류영주 기자선호하는 위치를 묻는 질문에는 "솔직히 어느 자리에 뛰어도 괜찮은 것 같다"며 "제가 도울 수 있는 부분에서 최선을 다하면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어디가 더 편하고 그런 부분보다는 팀에 더 도움이 될 수 있는 자리에 있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유소년 시절을 보낸 스페인 무대로 돌아온 소회도 잊지 않았다. 2011년 발렌시아에 입단해 프로 데뷔까지 이뤄낸 뒤 마요르카를 거쳐 PSG로 향했던 그에게 스페인은 친숙한 공간이다.
이강인은 "선수로서 항상 좋을 수만은 없다고 생각한다. 힘든 순간도 있고 좋은 순간도 있다"며 "스페인에 돌아오게 돼서 너무 기쁘고 기대된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든 국가대표팀이든 매 순간 최선을 다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항상 노력하겠다. 많은 관심과 사랑을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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