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형 롯데 감독. 롯데 자이언츠폭염으로 인한 닷새간의 파행 끝에 리그 일정을 재개하는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김태형 감독이 경기 일정과 선수단 체력 관리에 대한 소신을 밝혔다.
김태형 감독은 1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2026 신한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원정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폭염 여파로 인한 휴식기 소감과 경기 시간 조정에 대한 견해를 전했다.
최근 KBO리그는 기록적인 폭염 여파로 지난 5일부터 9일까지 닷새간 무려 25경기가 전격 취소되는 파행을 겪었다. 이에 한국야구위원회(KBO)는 긴급실행위원회를 개최해 폭염 가이드라인을 강화하고 리그 운영 방침을 정비했다.
KBO는 경기장이 속한 지역에 당일 오후 1시 기준 폭염 중대경보가 발효 중이거나 오후 1시 이후 발효될 경우 즉시 경기를 취소하는 세부 기준을 확정했으며, 이날부터 본격적으로 정규리그를 재개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KBO는 선수단과 관람객의 폭염 노출을 최소화하기 위해 오는 9월 6일까지 전 경기의 개시 시각을 평일과 주말 모두 기존 시간대에서 오후 7시로 일괄 연기해 기온이 상대적으로 낮아지는 시간대에 경기를 치르기로 결정했다.
길어진 휴식기로 인한 실전 감각 우려에 대해 김 감독은 "다 똑같다. 라이브 배팅을 이틀간 진행했고, 다른 팀들도 다 같은 상황이다"라며 담담한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최근 폭염을 고려해 경기 개시 시간을 오후 7시로 30분 연기한 조치에 대해서는 냉정한 시각을 보였다. 김 감독은 "더울까 봐 조정한 것 같은데 별 차이는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 감독은 단순한 더위보다 빡빡하게 짜인 리그 일정 소화 구조 자체가 더 큰 문제라고 강조했다. 올해 KBO리그는 지난 3월 개최된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과 오는 9월 열리는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등 주요 국제대회 일정 여파로 빡빡한 시즌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김 감독은 "144경기가 많다는 뜻이 아니다. 국제대회 일정 등을 소화하면서 리그를 치르려면 일정이 빡빡할 수밖에 없다"며 "그 기간 안에 다 소화하려다 보니 감독들이 건의도 많이 하고 엔트리 확대 이야기도 나오는 것"이라고 소신을 밝혔다.
취소된 경기를 추후 재편성해 치러야 하는 상황에서 현장의 부담감을 털어놓으면서도 김 감독은 현장 지도자로서의 책임감을 덧붙였다. 김 감독은 "감독들이 힘든 것은 없다. 선수들이 힘들어도 힘들다고 못할 때, 감독이 대신 말해줘야 한다"라며 남은 시즌 선수들의 체력 부담을 줄이고 경기력을 유지하는 데 집중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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