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기독교사들의 모임인 좋은교사운동이 '2026 기독교사대회'를 열었습니다.
교육 주체들 사이의 신뢰가 무너진 현실 속에서 기독교사들은 경계와 벽을 허물고 교육의 봄을 열겠다는 다짐을 모았습니다.
오요셉 기자입니다.
[기자]
올해 기독교사대회의 주제는 '선. 너머. 봄'입니다.
갈등과 불신이 깊어진 학교 현장.
교사들 역시 상처받지 않기 위해 스스로 관계의 선을 긋게 되는 현실에서, 기독교사들이 그 선을 넘어 학생과 동료 교사, 학부모에게 다가가자는 뜻을 담았습니다.
[한성준 공동대표 / 좋은교사운동]
"기독교사가 해야 될 역할은 학생과 학부모와 교사를 잇는, 교육 공동체를 회복하는 것이 저희의 주된 역할이라고 생각했고요. 또 너무나 힘들고 어려운, 고통받는 선생님들과 학생들이 있습니다. 이 고통받는 자들의 친구가 되어 주는 것이 지금 이 상황에서 우리 기독교사들이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지난 4일부터 7일까지 천안 백석대학교에서 진행된 2026 기독교사대회. 전국 유·초·중·고 기독교사 및 예비교사 1,000여 명 참석, 답답한 한국 교육 현실에 새로운 활로를 모색했다. 크리스천 노컷뉴스 유튜브 캡처대회는 기독교사로서의 정체성을 돌아보고, 교육 현장을 향한 소명을 새롭게 하는 자리입니다.
학교에서 지치고 위축된 교사들은 말씀과 기도 안에서 새 힘을 얻고, 기독교사로서의 첫 마음을 되새겼습니다.
[김은수 교사 / 광덕초등학교]
"관계가 단절되면서 '최소한만 하자', '나의 선만 지키자'라는 그런 마음들이 더 심해지는 것 같아요. 계속 위축돼 있고, 많이 힘들었던 마음을 다시 이겨내고 용기 있게 다가서는 기회가 되는 시간인 것 같습니다."기독교사들은 수업에만 머물지 않고 학생들이 살아가는 일상 속으로 한 걸음 더 들어가고 있습니다.
스마트폰 게임으로 하루를 시작하던 학생들과 아침 배드민턴을 함께하고, 코로나19 이후 멀어진 관계는 점심시간 운동장 데이트로 다시 잇습니다.
기독 동아리도 신앙 유무와 관계없이 학생 누구나 편안하게 참여할 수 있는 열린 공동체로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이처럼 학생 곁을 지키며 쌓아 온 시간은 교사와 학생 사이의 신뢰를 만드는 밑거름이 되고 있습니다.
[권지연 교사 / 용암중학교]
"제가 학생들에게 쓴 시간만큼 그 관계가 깊어지는 건 너무나 분명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고, 자기 스토리를 알고 있는 선생님에게 함부로 하는 학생들은 잘 없는 것 같아요. 그러다 보니까 쓸데없는 관계의 줄다리기를 할 필요가 없고, 학생과 교사의 신뢰관계가 자연스럽게 형성될 수 있었다…"
이번 대회 주제강의 시간엔 복음·사랑·정의·회복의 가치로 학교 현장의 보이지 않는 선을 넘나드는 평범한 옆 반 선생님의 살아있는 이야기가 공유됐다. 또, 44개의 연수 강좌, 25개의 지역별 모임, 다양한 문화·체육 프로그램 등 다채로운 만남의 장도 마련됐다. 크리스천 노컷뉴스 유튜브 캡처기독교사대회는 서로의 어려움을 품고 기도하며, 교육 현장을 향한 소망을 함께 붙드는 공동체의 자리이기도 합니다.
교직을 이어갈지 고민할 만큼 힘겨운 교사들에게 신앙과 동료 교사들의 공감, 지지는 학교를 지켜낼 수 있는 큰 힘이 됩니다.
[조아라 교사 / 문일여자고등학교]
"제 노력이 아니라, 하나님의 열심으로 아이들을 변화시켜 가실 거라는, 지금 당장 변화하지 않더라도 하나님의 때에 하나님께서 만들어가실 거라는 강한 믿음을 주셔서, 소망을 가지고 다시 학교 현장에 나갈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번 대회의 슬로건 '선. 너머. 봄.'은 기독교사들이 마주한 척박한 현실을 직면하고, 그 경계를 넘어 나아가야 할 소명의 방향을 담았다. 크리스천 노컷뉴스 유튜브 캡처
이 밖에도 실질적인 교육 역량을 키울수 있는 주제별 워크숍과 대회 이후에도 서로를 지지할 연대의 기반을 다지는 지역별 모임 등 시간들이 마련됐습니다.
좋은교사운동은 제도적 보호만으로는 교육 현장의 고립과 불신을 모두 해결하기 어렵다며, 교사들의 자발적인 실천과 연대가 교육 문화를 바꾸는 출발점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현승호 공동대표 / 좋은교사운동]
"(사회는) 제도적인 선을 만들고 선을 그을까를 더 염두에 두고 있거든요. 그러다 보면 학교는 점점 더 사법화되고, 학교가 사법화되면 될수록 선생님들의 안전을 보장할 것 같지만 실은 더 고립되게 될 수밖에 없는데, 이런 선생님들의 자발적인 노력을 통해서 틈을 내고, 교육 문화를 바꿔가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거라고 확신합니다."다음 세대의 위기 앞에서 먼저 손을 내밀고, 함께 길을 찾는 기독교사들.
이들의 작은 실천이 신뢰받는 교육공동체를 향한 변화의 씨앗이 되고 있습니다.
CBS뉴스 오요셉입니다.
주강사로 나선 김동호 목사는 '좋은 교사(약 3:1)', '좋은 제자(눅 5:1~11)', '직업과 소명(벧전 2:9)'으로 이어지는 세 편의 설교를 통해 한계의 선을 넘어 하나님의 지혜로 나아가는 명쾌한 복음의 진수를 제시했다. 크리스천 노컷뉴스 유튜브 캡처[영상기자 정선택] [영상편집 이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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