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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떠난 김재환, 인천 손맛은? "그건 대답 안 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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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환. 김조휘 기자김재환. 김조휘 기자
"그건 대답 안 할게요. 죄송해요."

홈구장 이전에 따른 손맛 차이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김재환(SSG 랜더스)은 미소를 지으며 말을 아꼈다. 친정팀 두산 베어스와 팬들을 배려한 신중한 태도였다.

김재환은 지난겨울 스토브리그 최고의 화제로 떠올랐다. 2021년 두산과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맺을 당시 '4년 뒤 재협상이 결렬될 경우 조건 없이 풀어준다'는 특약 조항을 넣었던 그는, 보상선수나 보상금 없이 친정팀을 떠나 SSG 유니폼을 입었다.

두산의 간판이자 왕조의 주역이었던 그가 실리를 따라 타자 친화적인 인천 SSG랜더스필드로 터전을 옮긴 만큼, 홈구장 변경 효과에 취재진의 관심이 쏠렸으나 그는 신중한 침묵을 택했다.

SSG는 1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에서 4타수 2안타(1홈런) 4타점 2득점을 터뜨린 김재환의 활약을 앞세워 8-4 완승을 거뒀다. 이번 경기는 최근 기록적인 폭염 여파로 지난 5일부터 9일까지 닷새간 무려 25경기가 취소되는 강제 휴식기를 가진 뒤 재개된 첫 일전이었다.

이날 승부의 분수령은 1회말에 펼쳐졌다. SSG는 정준재와 박성한의 연속 안타로 만든 무사 1, 2루 기회에서 3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 김재환이 롯데 선발 제레미 비슬리의 4구째 시속 144km 커터를 당겨쳐 비거리 125m짜리 우월 3점 홈런을 터뜨렸다. 김재환의 2경기 연속 아치이자 시즌 18호 홈런이다.

경기 후 김재환은 "승리하는 건 언제나 기분 좋다. 또 1회부터 대량 점수가 나왔기 때문에 우리 팀에 한 점 필요할 때 선수들이 또 한 점 내주고 너무 잘 막아줘서 나름 완벽했던 경기였던 것 같다"며 승리 소감을 전했다. 첫 타석 홈런에 대해서는 "첫 타석 노림수라기보다는 운이 좋았던 것 같다"며 "아무래도 첫 타석 나름대로 신경 써서 훈련했던 부분이 잘 나왔던 것 같다"고 당시를 복기했다.

이례적인 폭염 강제 휴식기에 대해서는 "이런 경우가 처음이라 최대한 훈련을 많이 했고, 좋았던 부분을 많이 생각하려 했기 때문에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며 "어색한 것보다 훈련했던 모든 동작 같은 게 나왔다는 생각이 들어서 다행이다"라고 설명했다.

환호하는 김재환. SSG 랜더스환호하는 김재환. SSG 랜더스
부상으로 이탈한 팀 동료 최정의 공백과 관련해서는 "책임감보다는 그냥 같이 더 열심히 하자는 생각으로 하고 있다. 정이 형이 건강히 돌아오길 바란다"고 정을 드러냈다.

시즌 초반 부진을 딛고 반등한 과정도 솔직히 털어놓았다. 김재환은 "시즌 초반 성적이 저도 처음 겪는 상황이라 아쉽다는 생각밖에 안 들었다. 멘털적인 문제도 있었고 메커니즘 쪽 문제도 있었다"며 "최대한 부정적인 생각을 안 하고 좋은 생각을 하며 좋은 폼을 가져가려 했다. 훈련도 나름대로 많이 하고 노력을 했던 게 시간이 갈수록 나오는 것 같아서 다행이다"라고 돌아봤다.

마지막으로 남은 시즌 목표를 묻자 "목표치나 20홈런 같은 생각은 해보지 않았다. 앞으로 더 좋아지면 좋겠다는 막연한 생각뿐이다"라며 겸손한 태도로 인터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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