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경엽 감독. LG 트윈스프로야구 LG 트윈스가 한국야구위원회(KBO)의 미숙한 규정 해석과 행정 착오 탓에 후반기 마운드 운용 계획에 차질을 빚게 됐다.
LG는 기존 아시아쿼터 투수인 라클란 웰스의 부상 및 성적 저하로 발생한 공백을 채우기 위해 독립리그 울산 웨일즈 소속 일본인 투수 오카다 아키타케의 영입을 추진해 왔다. 그러나 KBO의 유권해석 번복으로 인해 해당 계약은 최종 무산됐다.
오카다를 대체 자원으로 낙점한 LG는 울산 구단에 양도 요청을 전달했다. 지난 10일 KBO로부터 "절차상 문제가 없다"는 1차 확인을 받은 LG는 즉시 이적 절차를 마쳤다. 오카다 역시 잠실구장을 찾아 계약서에 서명하고 훈련에 참가했으며, 유니폼과 장비까지 주문하며 출전 준비를 끝마친 상황이었다.
하지만 공식 발표 예정일이었던 12일 오전, KBO가 돌연 입장을 바꿨다. KBO 규약 제78조 제5항(선수 이적 마감 시한)을 재검토한 KBO는 "퓨처스리그 참가 구단 선수의 KBO 회원 구단 이적은 포스트시즌 종료 다음 날부터 다음 해 7월 31일까지만 가능하다"며 영입 불가를 통보했다. KBO는 규정 검토가 미흡했음을 인정하고 사과했으나, 이미 계약을 위해 서울로 이동했던 오카다는 허탈하게 울산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
라클란 웰스. LG 트윈스1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취재진과 만난 염경엽 LG 감독은 "어제 잘 진행되다가 꼬였다. 잠실에서 유니폼과 장비 주문까지 끝내고 발표만 남겨두고 있었는데 갑자기 안 된다고 하니 뭐라고 말씀드릴 게 없다"며 아쉬운 심정을 내비쳤다.
염 감독은 이번 영입 무산이 단순히 선수 한 명을 놓친 것에 그치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염 감독은 "오카다는 KBO리그 적응 가능성이 가장 높은 선수라고 판단해 지속적으로 체크해 오던 자원"이라며 "시민구단인 울산 입장에서도 국내 선수를 육성해 1군으로 배출하는 좋은 선례가 될 수 있었고, 취지가 아주 잘 들어맞아 가치가 빛날 찰나였는데 이렇게 돼 참 아쉽다"고 정황을 설명했다.
오는 15일로 다가온 선수 등록 마감 시한 내 추가 전력 보강 가능성에 대해 염 감독은 단호한 태도를 취했다. 염 감독은 "오카다만 보고 준비했던 것이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새로운 선수를 지금 다시 데려오기는 어렵다"면서 "KBO에서 뛰었던 방출 선수라 해도 새로운 선수 등록이 아니면 규정상 안 된다. 현시점에서는 여지가 없다고 본다"고 밝혔다.
한편 견갑하근 미세 손상 진단을 받은 웰스는 4주 뒤 재검진을 진행한다. 6월까지 13경기에서 5승 2패 평균자책점 2.88을 기록했던 웰스는 7월 이후 6경기에서 승리 없이 3패 평균자책점 7.16으로 저조한 성적을 거뒀다. 염 감독은 웰스와의 계약 해지 여부에 대해 "결별 절차까지 가는 것은 아니다. 굳이 그렇게 할 이유도 없고, 상황이 어떻게 될지 모르는 일"이라고 답했다.
박시원. LG 트윈스
외부 보강 길이 막힌 LG는 내부 자원을 활용해 정면 돌파에 나선다. 카를로스 카라스코, 앤더스 톨허스트, 임찬규, 송승기에 더해 2년 차 우완 박시원을 선발로 배치하고 웰스를 불펜으로 돌리는 마운드 재편안을 가동할 예정이다.
염 감독은 박시원에게 깊은 신뢰를 표했다. 염 감독은 "당분간 5선발 자리는 박시원으로 정리를 하고 결정을 내려야 한다. 팀의 발전을 위해 국내 선발 투수 3명은 무조건 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내년 시즌까지 내다봤을 때 5선발 정도는 이렇게 키운 선수가 들어가는 게 맞다"고 소신을 전했다.
박시원의 기량 향상에 대해서도 염 감독은 "시원이와 면담을 해보니 '스트라이크만 던지면 타자를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많이 찾았더라. 시즌 초반보다 멘탈적으로 많이 발전했고 김광삼 코치가 멘탈과 밸런스를, 장진용 코치가 커브·슬라이더·체인지업 등 구종 제구를 꾸준히 훈련시켰다"며 "롱릴리프로 나와 70구 이상 던지면서 자신감이 붙은 상태다. 남은 8번의 선발 기회에서 좋은 성공 경험을 쌓아 내년 선발 한 자리를 확고히 차지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최근 부상자 명단에 수록된 좌완 김윤식에 대해서는 따뜻한 조언과 안타까움을 함께 표했다. 염 감독은 "윤식이는 기술적인 문제보다 멘탈 쪽으로 안정이 필요하다고 판단해서 부상자 명단에 올렸다"며 "그동안 윤식이한테 투자한 시간이 많고, 군대 다녀와서 본격적으로 야구를 해야 하는 시기인데 멘탈이 흔들리고 있어 안타깝다"고 솔직한 심경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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