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시원. LG 트윈스프로야구 LG 트윈스가 아시아쿼터 외국인 투수 영입 무산이라는 악재를 정면 돌파하기 위해 2년 차 우완 투수 박시원을 후반기 마운드의 핵심 카드로 전격 발탁했다.
LG는 당초 부상과 성적 부진에 시달린 라클란 웰스의 공백을 메우고자 독립리그 울산 웨일즈에서 활약 중이던 일본인 투수 오카다 아키타케 영입을 추진했다. 그러나 계약 체결 직전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선수 이적 마감 시한에 대한 규약 해석을 번복하면서 대체 외국인 선수 수급이 끝내 무산됐다.
외부 전력 보강 길이 막히자 염경엽 LG 감독은 내부 육성을 통한 정면 승부를 선택했다. 이미 이틀 전 웰스의 불펜 이동과 함께 박시원의 5선발 보직 전환을 정했던 염 감독은 1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나 이에 대한 배경과 향후 구상을 명확히 밝혔다.
염 감독은 "당분간 5선발 자리는 박시원으로 정리를 하고 결정을 내려야 한다. 팀의 발전을 위해 국내 선발 투수 3명은 무조건 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내년 시즌까지 내다봤을 때 5선발 정도는 이렇게 키운 선수가 들어가는 게 맞다"고 제자에 대한 강한 신뢰를 보였다.
2025년 KBO 신인 드래프트 6라운드(전체 60순위)로 입단한 박시원은 데뷔 첫해 퓨처스리그 17경기에 등판해 5승 3패 평균자책점 5.57을 기록했으며, 1군에서는 2경기 1⅓이닝 평균자책점 13.50으로 프로의 매서운 벽을 실감했다.
염경엽 감독. LG 트윈스
그러나 프로 2년 차인 올 시즌 박시원은 뚜렷한 기량 발전을 나타냈다. 올해 퓨처스리그 7경기에 출전해 3승 1패 평균자책점 1.23으로 무결점 피칭을 선보인 데 이어, 1군에서도 21경기 27⅔이닝을 투구하며 평균자책점 4.23을 기록, 긴 이닝을 책임질 수 있는 핵심 구원 요원으로 마운드의 허리를 든든히 지켰다.
염 감독 역시 박시원의 투구 내용과 심리적 성숙도에 높은 점수를 부여했다. 염 감독은 "시원이와 면담을 해보니 '스트라이크만 던지면 타자를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많이 찾았더라. 시즌 초반보다 멘탈적으로 많이 발전했다"고 설명했다.
코칭스태프의 세밀한 지도와 실전 경험도 성장의 밑거름이 됐다. 염 감독은 "김광삼 코치가 멘탈과 밸런스를, 장진용 코치가 커브·슬라이더·체인지업 등 구종 제구를 꾸준히 훈련시켰다"며 "롱릴리프로 나와 70구 이상 던지면서 자신감이 붙은 상태"라고 전했다.
이로써 LG는 카를로스 카라스코, 앤더스 톨허스트, 임찬규, 송승기에 박시원을 더한 5인 선발 로테이션을 구축해 남은 정규시즌을 치를 방침이다. 염 감독은 "남은 8번의 선발 기회에서 좋은 성공 경험을 쌓아 내년 선발 한 자리를 확고히 차지했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박시원이 후반기 마운드의 중심축으로 확실히 뿌리내리기를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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