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틴 딘. LG 트윈스KBO리그의 홈런왕 향방을 둘러싼 거포들의 방망이가 뜨겁게 타오르고 있다.
현재 홈런 부문은 KIA 타이거즈 김도영이 34개로 선두를 달리는 가운데, LG 트윈스 오스틴 딘이 32개, KT 위즈 샘 힐리어드가 30개로 그 뒤를 바짝 추격하며 치열한 선두 싸움을 펼치는 중이다.
추격의 불씨를 가장 강하게 지핀 이는 LG의 오스틴이다. 오스틴은 1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 경기에 3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3안타(1홈런) 4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하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승부처는 LG가 2-4로 뒤지던 5회초였다. 박동원과 신민재의 연속 안타, 홍창기의 몸에 맞는 볼로 무사 만루 기회를 잡은 LG는 박해민의 2타점 적시타로 4-4 균형을 맞췄다. 이어 타석에 들어선 오스틴이 키움 선발 알칸타라의 2구째 시속 147km 직구를 그대로 밀어 쳐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10m 짜리 역전 결승 3점 홈런을 터뜨리며 경기 흐름을 완전히 가져왔다.
선두 김도영 역시 방망이를 쉬지 않고 있다. 13일 경기에서는 침묵했지만, 앞선 12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 경기에서 2-2로 맞선 3회말 선두 타자로 나서 삼성 선발 오스틴 보스의 4구째 147km 투심 패스트볼을 잡아당겨 비거리 125m 짜리 중월 솔로 아치를 그렸다. 팀의 7-2 승리를 이끈 결승타였다.
KT의 힐리어드도 맹추격 중이다. 13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1회초 2사 2루 찬스를 맞이한 힐리어드는 상대 선발 테일러와 9구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 끝에 151km 직구를 받아쳐 비거리 125m 짜리 우월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 기선을 제압하는 강력한 한 방이었으나, 팀의 5-6 패배로 빛이 바랬다.
KIA 김도영. 연합뉴스시즌 32호 홈런을 쏘아 올리며 김도영을 2개 차로 바짝 턱밑까지 쫓아간 오스틴은 경기 후 김도영과의 타이틀 경쟁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특유의 유쾌함으로 응수했다.
오스틴은 홈런왕 및 MVP 경쟁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손사래를 치며 웃어 보였다. 취재진을 향해 "오늘 김도영 홈런 쳤나요?"라고 먼저 물어본 그는 "다음 질문받겠다"라며 유쾌하게 답변을 피하는 모습을 보여 취재진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김도영의 일거수일투족을 신경 쓰지 않는 척하면서도 가장 먼저 그의 홈런 여부를 확인할 만큼, 경쟁자를 향한 오스틴의 승부욕과 의식은 은연중에 드러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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