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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 홈런 가장 많이 친 시즌"…'거포 빙의' 정수빈, 시선은 '팀 3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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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빈 '동점 홈런'. 연합뉴스정수빈 '동점 홈런'. 연합뉴스
"개인 기록을 신경 쓸 시점이 아니다."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의 베테랑 외야수 정수빈이 개인 한 시즌 최다 홈런 신기록을 세운 뒤에도 개인 기록 대신 '팀의 가을야구'를 향한 결의를 드러냈다.

두산은 25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펼쳐진 2026 신한 SOL KBO리그 KT 위즈와의 원정 맞대결에서 3-1로 역전승을 거뒀다. 지난 23일 잠실 롯데전 승리에 이어 파죽의 2연승을 달린 두산은 상위권 도약을 향한 발판을 마련했다.

이날 선발 최민석이 6이닝 6피안타 1사사구 5탈삼진 1실점 호투로 시즌 12승(3패)째를 수확하며 다승 단독 1위로 올라선 가운데, 타선에서는 정수빈의 활약이 결정적이었다.

두산은 3회말 2사 3루에서 김현수에게 선제 적시타를 내줬으나, 5회초 정수빈의 한 방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5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정수빈은 KT 선발 소형준의 초구 시속 144km 투심 패스트볼을 공략해 비거리 109.5m 우월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이 홈런으로 정수빈은 종전 기록인 6홈런(2014년, 2025년)을 넘어서며 개인 한 시즌 최다 홈런 신기록(7호)을 달성했다.

기세를 탄 두산은 6회초 양의지의 솔로 홈런으로 역전에 성공한 데 이어, 7회초 정수빈의 허슬플레이로 쐐기점을 올렸다. 1사 후 정수빈의 중전 안타와 박찬호의 좌중간 안타로 1, 3루 기회를 잡은 뒤 안재석의 땅볼 때 KT 1루수 김현수가 홈으로 송구했으나, 3루 주자 정수빈이 과감한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으로 먼저 홈을 훔쳤다. 3-1로 달아난 두산은 7회부터 김택연, 타카다, 이영하가 1이닝씩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승리를 확정했다.

김원형 두산 감독은 경기 후 "베테랑 정수빈이 귀중한 한 방으로 동점을 만든 데 이어 추가점을 만들어내는 혼신의 주루플레이를 펼쳤다. 중요한 상황마다 힘을 발휘했다"라며 정수빈의 활약을 높이 평가했다.

정수빈 '동점 홈런'. 연합뉴스정수빈 '동점 홈런'. 연합뉴스
경기 후 만난 정수빈은 신기록을 달성한 7호 홈런에 대해 "6홈런으로 개인 타이기록을 달성했을 때 '시즌 끝날 때까지 한 개만 더 치자'라고 생각했다. 생각보다 빨리 7호 홈런이 나온 것 같다"라며 웃음을 지었다.

이어 "홈런을 의식하는 타자가 아니기 때문에 큰 욕심은 없었지만, 올 시즌은 '야구하면서 가장 홈런을 많이 쳤던 시즌'으로 기억에 남을 것 같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올 시즌 타격 흐름에 대해서는 "타격감이 좋아지려다가도 다시 나빠지고, 이런 흐름이 반복됐던 것 같다"라며 "그래도 좋을 때 모습을 떠올리면서 훈련하는 것이 조금씩 결과로 나오는 것 같다"라고 돌아봤다.

마지막으로 정수빈은 "개인 기록을 신경 쓸 시점이 아니다. 팀이 3위까지도 바라볼 수 있는 위치"라며 "남은 31경기 개인 성적은 뒤로 하고 팀이 승리하는 데 보탬이 될 수 있는 플레이만 신경 쓰겠다"라고 팀을 향한 헌신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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