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이재명 대통령이 최태원 SK그룹 회장에 이어 26일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만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재계 총수 연쇄 회동에서는 반도체 공장(팹) 건설을 포괄하는 '메가 프로젝트' 관련 현안 점검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 내 투자를 확대하라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압박 기조에 대한 논의도 자연스럽게 회동 테이블에 오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26일 정치권과 재계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이날 이 회장과 비공개로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미국 샌프란시스코 AI(인공지능) 서밋 행사 이후 약 한 달 만의 회동이다. 최 회장과의 만남은 지난 20일 이미 이뤄졌으며,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의 만남 일정도 조만간 잡힐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 재계 총수들은 모두 정부가 힘을 싣고 있는 '메가 프로젝트'의 주요 주체들이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400조 원씩 투입해 전공정 팹 각 2기씩 총 4기를 호남권에 구축하기로 했다.
여권 일각에서는 양사의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구축 규모가 더 확대될 수도 있다는 얘기도 흘러나오는 가운데, 이번 비공개 회동에서는 메가 프로젝트의 성공적 추진을 위한 세부 현안들이 추가적으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재계에서는 이와 관련해 연구개발직에 대한 근로시간 규제 적용 예외 등 노동유연성 강화 조치에 대한 요구가 나오는 상황이다.
주요 기업들이 정부 정책과 맞물려 국내 투자를 확대하는 상황에서 미국 정부의 현지 투자 압박 기류가 지속적으로 감지되는 점에 대한 돌파구 모색도 대통령과 총수들의 연쇄 회동에서 주요 의제로 다뤄질 수 있다.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은 지난달 미국 메모리 반도체 기업인 마이크론의 뉴욕 팹 콘크리트 타설 행사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거론하며 "미국으로 데려와 공장을 짓게 하고 싶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주요 메신저로 여겨지는 러트닉 장관의 이 같은 발언은 처음 나온 것이 아니다. 그는 지난 1월에도 "메모리 반도체를 만들고 싶은 모두에게는 두 가지 선택지가 있다. 100% 관세를 내거나, 미국에서 생산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현대차그룹도 올해부터 전북 새만금 지역에 9조 원을 투자해 로봇 제조 공장 등 미래 산업 거점을 조성하는 한편, 영남권을 중심으로는 자율주행차와 항공우주, 에너지 등 사업 분야에 42조 원을 투자하겠다는 중장기 계획도 밝혔다. 이 대통령과 정 회장의 회동에서는 이를 둘러싼 세부 논의가 이뤄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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