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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스 부활투' 외면한 타선과 불펜…한화, 가을야구 '가물가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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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한화 이글스류현진. 한화 이글스
베테랑 좌완 류현진의 역투도 팀의 총체적 난국을 막아서지 못했다. 수비 불안과 타선 침묵, 불펜 붕괴라는 삼중고에 빠진 한화 이글스가 뼈아픈 2연패를 당하며 포스트시즌 진출권에서 한 걸음 더 멀어졌다.

한화는 26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펼쳐진 2026 신한 SOL뱅크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1-6으로 완패했다. 전날 1-7 패배에 이어 이틀 연속 힘없이 고개를 숙이며 후반기 전적 9승 1무 18패의 극심한 침체를 이어갔다.

이날 마운드에 오른 선발 류현진은 5이닝 3피안타 7탈삼진 1실점(비자책)으로 호투하며 반등의 신호탄을 쐈다. 전반기 15경기에서 8승 2패 평균자책점 2.67을 기록했던 류현진은 후반기 5경기에서 무승 2패 평균자책점 9.41로 긴 슬럼프에 빠져 있었다. 지난 6월 11일 KIA전 이후 76일 만에 시즌 9승에 도전한 그는 특유의 정교한 제구와 완급 조절로 전반기 에이스의 위용을 되찾았다.

하지만 경기 시작과 동시에 수비진이 흔들렸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최근 타격 극대화를 위해 장타력을 갖춘 한지윤을 좌익수, 문현빈을 중견수에 배치하는 공격형 외야를 가동했다. 득점력을 끌어올리고자 수비 위험 부담을 안고 들어간 선택이었다.

류현진. 한화 이글스류현진. 한화 이글스
그러나 1회말 선두 타자 정준재의 안타 때 좌익수 한지윤의 다소 좁은 수비 범위가 아쉬움을 남겼고, 곧바로 류현진의 1루 견제 실책이 나오며 무사 2루 위기가 만들어졌다. 이어 박성한의 큼지막한 타구 때 우익수 김태연이 낙구 지점을 놓치는 실책성 플레이가 겹치며 선취점을 헌납했다.

전날 경기에서 몸을 아끼지 않는 호수비로 김경문 감독에게 "우리 팀에서 그쪽 방향에서 그런 좋은 수비가 안 나왔었는데 두 개의 수비는 정말 칭찬을 많이 해도 아깝지 않을 정도로 좋은 수비였다"는 극찬을 받았던 김태연이었기에 더욱 뼈아픈 대목이었다.

수비 흔들림 속에서도 류현진은 관록을 발휘했다. 2회부터 5회까지 SSG 타선을 상대로 탈삼진 7개를 솎아내며 4이닝 연속 무실점 투구를 펼쳤다. 2회말 2사 후 임근우의 타구를 중견수 문현빈이 매끄럽게 처리하지 못해 2루타로 연결되는 등 불안 요소가 이어졌지만,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으로 추가 실점을 틀어막았다.

한화 이글스 제공한화 이글스 제공
문제는 류현진의 분전을 뒷받침하지 못한 타선이었다. 한화 타자들은 SSG 선발 최민준의 호투에 막혀 5회까지 단 한 점도 뽑아내지 못했다. 0-1로 뒤진 6회초 1사 후 문현빈의 볼넷과 한지윤의 좌전 안타로 맞이한 1, 2루 득점권 찬스마저 상대 필승조 김민을 넘지 못했다. 팀의 중심 타자인 강백호와 노시환이 연달아 범타로 물러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릴 절호의 기회를 날렸다.

승부처를 놓친 대가는 참혹했다. 류현진이 마운드를 내려간 6회말, 바통을 넘겨받은 한화 불펜진이 급격히 무너졌다. 장유호가 무사 1, 3루에서 기예르모 에레디아에게 2타점 적시타를 얻어맞았고, 이어 등판한 이민우마저 전의산과 최지훈에게 잇달아 쐐기 적시타를 헌납하며 6회에만 대거 5실점하고 자멸했다.

에이스의 5이닝 역투에도 불구하고, 수비 약세를 감수한 공격형 라인업의 침묵과 불펜 난조가 겹치며 한화의 승부수는 씁쓸한 완패로 끝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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