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 겸 글로벌전략가(GSO). 디지털엑스 제공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 겸 글로벌전략가(GSO)는 그룹내 새롭게 편입된 가상자산거래소 사업 청사진으로 "내년 흑자가 목표"라며 "그룹 고객 자산이 1500조원이 넘어가는데 디지털자산으로 150조원이 넘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박 회장은 전날 저녁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디지털엑스 전(全) 임직원 1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이같이 밝혔다.
미래에셋 비금융 계열사인 미래에셋컨설팅은 가상자산거래소 코빗 지분 97.15%를 인수해서 사명을 디지털엑스로 바꿨다. 금융그룹 계열사가 가상자산거래소를 인수한 첫 사례로 시장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
박 회장은 "디지털엑스에 500억원 규모 증자했고, 실물 증자를 또 하려고 한다"며 "디지털엑스가 글로벌 투자 플랫폼으로 성장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특히 "예를 들어 (미래에셋이 보유한) 스페이스X를 보낼 수 있다"고도 했다.
다만 박 회장은 '빚투'엔 부정적 입장을 드러냈다. 그는 "가상자산거래소가 알트코인(비트코인 이외 코인)을 서슴없이 상장했다"며 "한국 거래소에만 300개인데, 사기라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비트코인으로 돈 번 사람이 거의 없다. 거의 패가망신 수준이더라. 대출까지 받아 가면서 왜 하는지 모르겠다"면서 "주식은 벤처투자 하듯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원화 스테이블코인에는 회의적 시각을 드러내면서도, "달러 스테이블코인은 달러 수요 때문에 갖고 있을 수 있겠다"는 견해도 밝혔다. 그러면서 "빅테크가 블록체인 결제 시장에 들어올 것이라고 본다"고 했다.
그는 "에이전틱 자산관리 알고리즘을 만들어서 포트폴리오를 제안하고, 오케이 버튼만 누르면 매매가 되게 되면 프라이빗 뱅커(PB)가 영업할 일이 없어질 것이고, 그것이 뉴 파이낸스"라고 덧붙였다.
국내 증시와 경제에 관해서도 거침없이 의견을 냈다. 그는 "레버리지ETF(상장지수펀드) 때문에 변동성이 커졌다는 건 잘못됐다"며 "사고는 외국 레버리지ETF가 쳤고, 외국 투자자들이 리밸런싱(자산 재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내 레버리지ETF 금액은 13조원밖에 안 되고 외국에 있는 통제 못 하는 레버리지 ETF가 40조원쯤 된다"고 했다. 한국 증시의 변동성을 '카지노'에 빗댄 외신 보도에 대해선 "자기들이 다 팔아서 투자금 회수하는 것을 보면 억울하다"고 비판했다.
박 회장은 최근 개인 투자자들의 최대 관심사 중 하나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주 환원 이슈를 두고서도 "배당을 많이 했으면 삼성전자, SK하이닉스가 생겨났겠냐. 배당을 안 해야 회사가 좋아진다. 자본 축적으로 과감히 키워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부동산 세제에 대해선 "주택 문제도 해결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며 "안 판 사람들이 보유세 1억원씩 나오면 반응하겠다 싶다"고 했다. 그는 "부동산으로 돈 버는 시대는 끝나야 한다"며 "그래야 젊은 세대가 복지를 느끼면서 살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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