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홍수로 파손된 주택과 차량. 연합뉴스막대한 인명 피해를 일으킨 네팔 홍수는 수백미터 크기의 빙하가 계곡으로 수직 낙하하면서 일으킨 얼음 눈사태(ice avalanche)가 원인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는 복수의 전문가들 말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캐나다 캘거리 대학 지질학자 대니얼 슈가는 위성 이미지 분석 결과 "약 600m 너비의 얼음 덩어리가 빙하에서 떨어져 나와 얼음과 물의 혼합물을 계곡 바닥으로 내보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이 거대한 얼음 덩어리가 해발 5200m 고도에서 1200m로 추락했을 것으로 추산했다. 낙하거리가 4km에 달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바닥은 폭탄이 터진 것처럼 보이며, 부서진 빙하에서 나온 퇴적물로 가득 차 있다"고 덧붙였다.
스코틀랜드 던디 대학의 빙하학자 사이먼 쿡은 "엄청난 양의 위치 에너지를 가지고 있는 빙하가 떨어지면서 분쇄돼 매우 빠르게 흐르는 혼합물이 됐다"라고 전했다.
프랑스 그르노블 알프 대학의 지형학자 크리스틴 쿡은 "지진계가 사건 시작 시점에 갑자기 큰 질량의 물체가 아래로 떨어지는 신호를 감지했고 직후 홍수를 나타내는 신호가 뒤따랐다"고 짚었다. 그는 그러면서 "암석이 섞인 얼음 눈사태가 하류로 이동하면서 홍수로 바뀌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미 지질조사국은 당초 홍수의 원인으로 규모 4.4 지진을 지목했다가 추가 분석을 거쳐 규모 5.2의 빙하 붕괴 사태로 정정 발표했다.
지질조사국은 "네팔과 중국 국경 인근에서 규모 5.2의 지진파는 빙하 붕괴와 토석류로 인해 발생한 것"이라며 "이것이 하류에 연쇄적인 재앙적 영향을 초래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카트만두에 본부를 둔 통합산악발전국제센터(ICIMOD) 소속 기후 전문가들은 온난화가 진행 중인 히말라야 지역에서 발생한 대규모 눈사태가 강을 막았다가 이것이 터지면서 급류가 쏟아져 내렸을 개연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장창궁 ICIMOD 기후·환경위험 담당 책임자는 "네팔과 중국 국경 강 상류에 여전히 막힌 부분이 남아있어 두 번째 홍수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번 빙하 붕괴는 카트만두 북쪽으로 약 64km 지점에서 발생했으며, 빙하는 계곡을 따라 북서쪽으로 네팔과 티베트 접경의 보테 코시(Bhote Koshi) 강 쪽으로 이동한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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