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과 중국 티베트 접경 히말라야에서 발생한 대규모 홍수로 최소 160명이 숨지고, 여행객 403명이 실종된 가운데 처참했던 현장을 담은 영상들이 각종 소셜미디어를 통해 확산하고 있다.
26일(현지시간) AP·AFP 통신 등에 따르면 오전 8시37분쯤 네팔 중북부 바그마티주 라수와 지역에서 보테코시강이 갑자기 범람해 대규모 홍수가 일어났다.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번 홍수는 온난화가 진행 중인 히말라야 지역 빙하에서 발생한 대규모 눈사태가 강을 막았다가 터지면서 급류가 쏟아져 내린 것으로 추정된다.
네팔 중북부 라수와 지역에 급류가 들이쳐 건물과 사람들을 덮치는 장면. X 캡처(계정 비공개 처리)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옛 트위터) 등을 통해 공개된 피해 지역 영상에는 당시의 처참했던 상황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중국과 네팔 간 국경인 라수와가디 지역에서는 쓰나미급 급류가 들이닥쳐 국경사무소 건물을 삼키는 모습이 포착됐다. 시민들이 밀려오는 급류를 피하려 전력질주 하지만 곧 물살에 휩쓸린다. 이를 상공에서 목격한 헬리콥터 조종사는 "파도의 높이가 5~6미터에 달했다"고 한 언론을 통해 밝혔다.
시민들이 산으로 대피한 가운데 토사를 머금은 급류가 쏟아지고 있다. X 캡처(계정 비공개 처리)
또 다른 영상에는 시민들이 다급히 산으로 대피하는 모습이 담겨있다. 시민들이 몸을 피하기 무섭게 토사를 머금은 급류가 밀려왔고, 이들 중 일부는 망연자실한 모습으로 삶의 터전이 휩쓸리는 모습을 바라봤다.
네팔 북부 지역과 중국 티베트 접경지를 덮친 대규모 돌발 홍수에 아수라장이 된 도심. X 캡처(계정 비공개 처리)
거센 물살에 다리가 부서지는 모습. X 캡처(계정 비공개 처리)그런가 하면 건물과 다리가 맥없이 붕괴되는 모습도 담겼다. 거센 물살이 주차장으로 보이는 건물을 덮치자 건물이 폭발하듯 순식간에 주저앉았고, 물살에 떠밀려온 콘크리트 잔해에 멀쩡하던 다리가 종잇장처럼 무너져 내렸다.
홍수 잔해 속에서 LPG 실린더를 건지는 네팔 시민. X 캡처(계정 비공개 처리)아비규환 속 목숨을 걸고 물에 뛰어들어 LPG 가스 실린더를 줍는 시민들의 모습도 포착됐다. 영상 속에서 시민들은 홍수에 휩쓸려온 잔해들 속으로 거침없이 몸을 담그고 빨간 실린더를 향해 헤엄쳤다. 실린더를 먼저 확보하기 위해 약간의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다.
이는 최근 네팔이 중동전쟁 여파로 가스 수입에 불안정을 겪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네팔은 지난 3월 가스대란으로 인해 빈 LPG 용기를 절반만 채워주는 취사용 가스배급제를 시행했으며 여전히 수급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한편, 이날 네팔 경찰은 시신 157구를 수습했다고 밝혔다. 중국 관영 CCTV가 국경 인근 티베트 지역에서 3명이 숨졌다고 보도하면서 현재까지 집계된 사망자는 모두 160명이다.
네팔 관광부는 관광객 403명이 실종됐으며 이 가운데 외국인은 341명이라고 밝혔다. 수력발전소 건설 현장에서 일하던 한국인 9명도 연락이 끊긴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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