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대구스타디움 주경기장에서 최고령 선수인 사왕 잔프랑(106)씨가 원반을 던지고 있다. 정진원 기자"오늘 이 경기를 마친 것에 대해 굉장히 행복하고 마침내 해냈다는 느낌입니다" 대구세계마스터즈육상경기대회 엿새째인 27일 오전 대구스타디움. 106세의 최고령 선수인 사왕 잔프람씨는 잠깐의 준비동작을 마친 후 자신 있게, 힘껏 원반을 내던졌다.
원반은 시원하게 하늘을 가른 뒤 경기장 바닥에 안착했다.
한국 도착 이틀 만에 첫 경기로 원반던지기 종목에 참가한 사왕씨. 100세를 넘는 유일한 참가 선수로, 준결승과 결승전 총 6차례의 시도 중 준결승전만 참가해도 금메달은 따 놓은 당상. 하지만 사왕씨는 모든 경기에 최선을 다했고 결승전까지 빠지지 않고 소화해 냈다.
사왕씨의 1kg 원반 던지기 기록은 7.59m. 아마추어 육상대회 남자 105세 이상 부문 세계신기록이 세워졌다.
사왕씨는 경기를 성공적으로 마쳐 기쁘다며 29일 있을 창 던지기 경기에서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27일 대구스타디움 주경기장에서 200m 달리기 경기가 진행됐다. 정진원 기자
이날 주경기장인 대구스타디움에는 원반던지기를 비롯해 높이뛰기, 멀리뛰기, 200m 달리기 등 각종 육상 경기가 진행됐다.
30도 안팎의 무더운 날씨에도 나이를 뛰어넘는 선수들의 도전의 열기가 경기장을 더 뜨겁게 달궜다.
육상 트랙에는 선수들의 스프린트가 이어졌고 높이뛰기에 참가한 선수들도 힘껏 달려 크로스바 위로 몸을 내던졌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온 루이자 카사노바 가세트(74·여)씨는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며 호탕하게 웃었다.
멀리뛰기 종목에 참가한 그는 "비록 개인 최고기록은 세우지 못했지만, 경기 자체를 즐겼다"며 "실제 나이는 74세이지만 스스로 50세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로드레이스 등 경기에 참가하기 위해 독일에서 온 한지 로어(77·남)씨도 "경기에 그저 최선을 다하고 싶다. 29년 전 남아프리카에서 처음 참가한 후 지금은 2년마다 참가하려고 하는데, 112세까지는 참가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대구세계마스터즈육상경기대회에는 역대 최대 규모인 전세계 106개국에서 1만 1176명이 참가한다. 참가 선수들의 평균 연령은 52세다.
남은 주요 경기 일정은 오는 29일 오후 6시 10분 2경기장에서 펼쳐지는 사왕 잔프람의 창 던지기 경기와 오는 30일 오전 7시 신천동로에서 진행되는 하프마라톤, 같은 날 오전 9시 주경기장에서 펼쳐지는 경국가대표 출신 김희선 선수의 높이뛰기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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