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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경권 4대 성장엔진 관건은 '기업 투자'…"결국 대기업이 지역 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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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경권 4대 성장엔진, 2차전지·미래 모빌리티·반도체·로봇 선정
대경권 반도체에 1천억 원 이상 투자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와
그러나 반도체 설계 분야에서 기업 투자가능성 놓고 의견 분분
지역 경제계 "결국 대기업 등 앵커기업 투자 및 유치가 관건"

대구시 제공대구시 제공
대구·경북권은 권역별 4대 성장엔진을 확정한 가운데, 지역 산업계는 성장엔진의 성패는 '기업 투자'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27일 대구시와 경상북도는 전날 대통령 주재 중앙지방협력회의에서 대경권 성장엔진으로 △반도체 첨단소재·부품 △2차전지 핵심소재·자원순환 △첨단 미래 모빌리티 부품 △첨단 AI로봇 등 4가지 분야가 선정됐다고 밝혔다.

대구‧경북은 7대 정책지원 패키지(재정·금융·세제·제도·기술·인재·인프라)와 메가특구 지원을 중심으로 '첨단 소재부품과 AI로봇의 중심지'로 육성된다.

산업통상부는 7대 정책지원 패키지 가운데 재정 지원에 포함된 '성장엔진 특별보조금' 규모를 정부 예산안과 함께 공개할 예정이다.

지역 업계에서는 패키지 중 R&D 지원에서 반도체 분야에 1천억 원 이상의 지원금이 책정될 수 있다는 말이 나오면서 기대감이 번지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권역별 성장엔진의 열쇠는 '기업 투자'인 만큼, 정부 지원이 기업 투자로 이어지지 않으면 의미가 퇴색된다고 경고했다.

앞서 대구시는 권역별 성장엔진에 대해 협의하며 반도체 첨단소재 부품 분야에서 '반도체 설계(팹리스)' 품목 반영을 피력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최종 계획에서 시스템반도체 설계·검증 품목은 대구시에서 담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대경권을 반도체 설계보다는 첨단소재 부품 거점으로 삼고자 하는 경북도 등과 시각차가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대구의 반도체 설계 앵커기업이 많지 않아, 권역별 성장엔진의 효과를 거두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익명을 요구한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대구에 반도체 설계랑 관련된 앵커기업이 거의 없다. 수성알파시티에 입주한 기업도 본사가 아닌 지사를 두는 경우가 많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반도체 설계 정책 지원을 받아도 성장엔진으로 작동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문희 경북연구원 경제산업연구실 연구위원은 "팹리스(반도체 설계 기업) 수가 적지만 분명히 있다. 대구에도 반도체 소재 장비 기업이 많기 때문에 이들과 협력해 오픈 파운드리 방식을 채택하는 등 방안을 모색하면 기업 유치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지역 경제계에서는 4대 성장엔진 선정에 대해 지역과 결합력이 높은 산업군이라면서도, 결국은 기업 투자로 연결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짚었다.

박병복 대구상공회의소 조사홍보팀장은 "(4대 성장엔진은) 대경권이 지속적으로 요구한 산업 지원책이었다. 그러나 이제 중요한 건 실행이다. 제일 중요한 게 관련 기업 유치다. 과감한 국비 지원과 전력 등 필수 인프라 구축이 따라와야 한다"고 말했다.

김대철 대구정책연구원 경제동향분석센터장은 "지역 산업 생태계를 고려했을 때 4대 엔진 축 선정은 적합하다고 본다"면서도 "다만 지역 산업경쟁력 회복을 위해서는 결론적으로 대기업이 지역으로 와야만 한다. 중량급 기업을 유치할 수 있는지 여부가 성패를 좌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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