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외국 원조 중단 탓에 탈레반이 재집권한 아프가니스탄(아프간)에서 임산부와 신생아 등 최소 161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27일 아프간 상황을 보도하는 호주 언론매체 카불트리뷴이 전한 난민 문제 관련 비정부기구(NGO) '레퓨지스 인터내셔널'의 최근 보고서 내용이다.
보고서는 아프간 전체 34개 주 가운데 30개 주에서 일하는 보건 종사자 555명을 설문 조사한 결과와 6개 주 320개 의료 시설 및 병원 자료를 토대로 작성됐다.
레퓨지스 인터내셔널은 "사망자 숫자 161명은 아프간 전국 집계가 아니"라면서 "입증할 수 없는 사망 등은 제외한 보수적 최소치"라고 강조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사망자는 임산부가 80명으로 압도적이었고, 신생아도 30명이나 됐다.
이처럼 많은 사망자가 발생한 배경과 관련해 설문 대상자 40% 이상은 "자금 지원 중단으로 의료 서비스를 받지 못해서"라고 답했다.
특히 보고서는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해 시행한 외국 원조 중단 탓에 아프간 의료 서비스 상황이 열악해졌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아프간 지원금 17억 달러(약 2조 3천억 원) 이상이 종결되거나 동결됐고, 매년 책정되는 미국의 인도주의적 지원금 7억 3660만 달러(약 1조 200억 원)도 사라졌다는 설명이다.
트럼프 행정부의 원조 중단은 아프간 보건 종사자들도 삶도 벼랑 끝으로 내몰고 있다.
설문에 응한 조산사 383명 중 260명이 예산 삭감으로 일자리를 잃었다고 답했고, 다른 직종 보건 종사자 172명 가운데 130명도 같은 이유로 실직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응답자의 약 60%는 예산 삭감 탓에 자신들이 속한 의료시설이 폐쇄됐다고 밝혔고, 12%는 자신들의 직장이 파산 직전 상황이라고 말했다.
2021년 8월 미군 철수 후 재집권한 아프간 탈레반의 이동 제한 조치 또한, 여성과 소녀들의 의료 시설 접근을 제한해 이들의 생명을 위협하는 요소로 꼽혔다.
레퓨지스 인터내셔널은 아프간에서 추가 사망을 막기 위한 미국의 지원 재개를 호소했다.
영문기사 보기 (View English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