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김희수 전북도의회 의장과 진형석 전북도의원. 전북도의회 제공천호성 전북교육감이 "지난 4년간 전북도의원과 관련한 부적절한 예산이 1600억 원으로 이를 재검토하겠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 전북도의원들이 강력 항의했다.
전북도의회 김희수 의장과 이병도 부의장, 진형석 대변인 등은 28일 도의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도의원들을 범죄집단으로 매도하는 초보운전자 천호성 전북교육감을 강력하게 규탄한다"며 "부적절한 예산 발언에 대해 공식 사과 촉구한다"고 말했다.
앞서 천호성 교육감은 기자 간담회에서 인수위원회 분석 결과 지난 4년간 도의원들과 관련된 사업 규모가 약 1600억 원에 달했다고 밝혔다. 그는 "인수위에서 130개 사업을 재검토해 10개 정도를 문제가 있는 사업으로 판단했고, 사업 적정성에도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말했다.
진형석 전북도의원은 이날 "도의원들을 범죄집단으로 만든 전북교육감에게 유감을 표명한다"며 "특히 충분히 해명의 기회를 줬음에도 천 교육감은 소통을 하지 않았다. 또 지금까지 어떠한 사과의 표현을 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4년간 1600억 원의 규모의 예산이 잘못됐다는 근거를 대라"며 "협치의 동반자인 도의회를 파트너로 인정하지 않고 소통의 문도 닫겠다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우리 의회는 도민이 부여한 권한으로 도 교육청의 예산 편성과 집행과정을 현미경 검증할 것이다"고 경고했다.
천호성 전북교육감. 전북교육청 제공
전북교육청은 예산 규모가 커 주요 사업을 추진할 시 도의회의 심의를 거쳐야 한다. 도의회의 협조가 없다면 예산 삭감이나 사업 타당성 문제 제기로 원하는 사업을 그대로 추진하기 어려울 수 있다. 주요사업이 추진되지 못하면 그 피해는 오롯이 학생들에게 돌아간다는 우려가 나온다.
정재석 전북교사노조 위원장은 "청렴을 강조하며 도의회에 비판적인 발언을 할 수 있지만, 정확한 근거를 가지고 따져야 한다"며 "교육감의 애매한 비판으로 이어지는 피해는 결국 학생들 몫이 된다"고 말했다.
의회는 이날 성명서를 통해 △천 교육감의 발언 즉각 철회 △도민과 도의회에 공식적 사과 △도의회의 감시와 견제 기능을 무력화하려는 음해 중단 △일방통행식 불통 행정 멈추고 진정성 있는 소통 등을 촉구했다. 전북교육청은 도의회의 강력 항의에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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