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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필의 시대…글씨 교정하려고 학원 찾는 초등학생들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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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제공EBS 제공
스마트 기기와 인공지능 확산으로 아이들이 손글씨를 쓸 기회를 잃고 있다. 학교와 가정에서 충분한 글씨 교육을 받지 못하다 보니 글씨체가 흐트러져 읽기조차 힘든 악필(惡筆)이 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현실 앞에서 오는 31일(월) 밤 9시 55분 EBS1에서 방송되는 다큐프라임 '당신의 글씨는 안녕한가요?'에서는 뇌과학자, 아동교육학자, 언어치료학자, 시인, 교사들 목소리를 통해 손글씨의 의미를 되짚는다.

들쭉날쭉하고 삐뚤어진 악필 탓에 글씨 교정을 받으러 학원을 찾는 초등학생이 해마다 늘고 있다. 서술형 시험에서 교사가 글씨를 알아보지 못해 오답 처리되거나, 발표 시간에 자신이 쓴 글씨조차 읽지 못해 곤란을 겪는 사례도 흔하다. 이런 악필 습관을 어린 시절에 바로잡지 못하면 성인이 됐을 때 자격증 취득이나 취업 시험에도 영향을 미친다.

과거에는 학교에서 '깍두기 노트'라 불리는 공책에 글씨를 반복해 쓰며 연습했다. 노트 필기, 시험, 일기, 편지 등을 통해 자신만의 필체도 다듬어 갔다. 그러나 오늘날 아이들은 손글씨를 접할 기회가 거의 사라진 상황이다. 못 쓰는 게 문제가 아니라 쓸 기회가 없는 셈이다.

서울대 아동가족학과 최나야 교수는 만 3세에서 6세를 소근육 발달의 결정적 시기라고 강조한다. 이 시기에 다양한 손 활동을 통해 소근육을 키워 가야 하지만, 오늘날 아이들은 스마트 기기를 일찍 접하면서 쓰는 경험을 잃고 있다.

서울대 뇌인지학과 이인아 교수 역시 사용하지 않는 신체 기능은 퇴화하기 때문에 꾸준히 쓰는 경험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서울의 한 초등학교에서는 1학년 신입생에게 4주간 글씨 교육을 하는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 연필을 올바르게 잡는 법, 선을 진하게 긋는 법, 자음·모음의 크기와 위치를 정확히 쓰는 법 등 글씨 쓰기를 체계적으로 지도한다. 이 학교 교사는 "글씨는 모든 학습의 기초이자 자신감 있는 학교생활의 바탕"이라고 강조한다.

제작진은 "초등학교 6학년 학생들과 함께 '필사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학년 수준에 맞는 책을 학교와 집에서 하루 1시간씩, 4주 동안 따라 쓰게 한 것"이라며 "대부분 학생들은 프로젝트 이후 글씨가 교정됐을 뿐 아니라, 책 내용을 오래 기억하거나 집중력이 향상됐다고 말했다. 검사 결과에서도 아이들의 자기 효능감이 높아진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치매 전 단계 성인을 대상으로 한 달간 손글씨를 쓰게 한 결과 인지 기능의 변화를 관찰할 수 있었다"며 "최근 '경도 인지 장애' 결과를 받은 한 남성은 손글씨 연습 이후 기억력이 개선돼 일상생활의 불편이 크게 줄었다고 했다"고 덧붙였다.영문기사 보기 (View English Artic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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