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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서 첫 무대 오르는 김초엽 SF소설…'과학과 예술'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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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포항CBS [이슈철가방] FM 91.5 (금 13:05~13:30)
■ 진행 : 주재원 시사평론가
■ 대담 : 이정길 극단'길' 연출



 김초엽 작가의 SF 소설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이 포항에서 연극으로 제작돼 관객과 만난다.

 포항문화재단과 지역 극단 '길'이 공동 제작하는 이번 공연은 문화체육관광부의 지역 대표 예술단체 지원사업을 통해 마련됐다. 포항의 과학기술 이미지와 지역 예술을 결합한 작품으로, 미디어아트와 AI 등 첨단 무대기술도 활용된다.
 
 연출을 맡은 이정길 극단 길 대표는 "김초엽 작가의 작품은 SF적 상상력뿐 아니라 인간과 인간의 관계를 생각하게 하는 인간미가 담겨 있다"며 "포스텍 출신 작가라는 점에서도 포항의 기술과 예술을 결합하기에 적합한 작품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작품은 냉동수면 기술을 개발한 과학자 '안나'가 가족과 헤어진 뒤 100년 동안 우주정거장에 머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미래의 우주를 배경으로 하지만 가족에 대한 그리움과 세대 간 갈등 등 인간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정길 연출은 "안나는 떠나가는 세대를, 안나를 설득하는 우주 관리국 직원은 미래를 책임져야 하는 세대를 상징한다"며 "미래의 이야기이지만 현재 우리가 겪고 있는 세대 간 고민과 갈등을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공연은 일반적인 객석 형태를 벗어나 무대 위에 객석을 설치해 관객이 작품 속 우주정거장에 들어온 듯한 몰입감을 느끼도록 구성했다. 관객을 우주 관리국 신입 직원으로 설정해 극의 흐름에 자연스럽게 참여하도록 연출했다.

 출연 배우들은 포항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배우들로 구성됐다. 이 연출은 "포항은 1963년 극단 은하가 창단되고 1983년 포항시립연극단이 만들어지는 등 연극의 역사가 깊은 도시"라며 지역 배우들의 역량을 강조했다.

 공연은 9월 11일과 12일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극장에서 각각 오후 3시와 7시에 열린다. 이후 9월 말 경주, 10월 초 구미 공연에 이어 11월에는 서울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공연할 예정이다.

 이정길 연출은 "지역 대표 예술단체 선정은 극단뿐 아니라 포항 시민들에게도 좋은 기회"라며 "시민들이 공연장에서 함께 보고 느끼고 즐겨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한편 극단 길은 2007년 창단 이후 가족 뮤지컬과 성인극, 전통연극, 뮤지컬, 지역축제 등 다양한 공연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이번 사업을 계기로 포항의 연극뿐 아니라 지역 예술 전반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예술 생태계를 만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영문기사 보기 (View English Artic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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