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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최대 번화가의 서글픈 근황…유리창엔 '임대'만 빼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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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만 찍은 전주 근황 영상 현장 가보니
눈에 띄는 '임대 문의' 길 모퉁이 상가도
패션 유행 이끌던 골목 들어서자 '텅텅'
깊어지는 구도심 침체에 전주시도 고민

전주 객사를 보여주는 모습. 유튜브 채널 영알남YAN 캡처전주 객사를 보여주는 모습. 유튜브 채널 영알남YAN 캡처
'폭망한 전주' 전북 전주 객사길 등의 모습을 다룬 한 유튜브 영상의 제목이다. 1년 전 올라온 이 영상은 현재 44만 회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 중이다. 댓글에는 "저도 전주 사람이지만 스스로 발전을 막는 도시라 답이 없다", "서울에 올라온 지 17년째인데 본가에 내려갈 때마다 시간이 멈춘 도시라는 느낌이 든다"는 자조가 이어졌다.

과장된 유튜브 제목과 악성 댓글일까. 실상은 상가 유리창에서 찾아볼 수 있었다. 28일 전주 객사길을 걷다 보니 유리창마다 '임대 문의'가 붙어 있었다. 한두 장이 아니었다. 한때 비싼 임대료가 붙었던 사거리 코너부터 골목 안쪽까지, 상가 유리창은 새 임차인을 찾는 문구로 도배돼 있었다.

전주의 젊음과 소비가 가장 먼저 모이던 곳. 여전히 사람들로 북적이고 장사가 잘되는 가게도 곳곳에 눈에 띄었다. 하지만 몇 걸음만 옮기면 분위기는 달라졌다. 빈 점포가 나타났고, 관통로 사거리 모퉁이, 목 좋은 자리에도 '임대 문의' 현수막과 스티커가 붙어 있었다. 한때 좋은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경쟁하던 곳들은 이제 새 임차인을 기다리는 공간이 됐다.


객사 남승현 기자객사길 남승현 기자세입자를 구하지 못한 상가는 통째로 불이 꺼진 채 비어 있었다. 한동안 발길이 닿지 않은 듯 가게 앞에는 허리 높이까지 잡초가 자란 곳도 있었다. 한때 패션 유행을 이끌던 옷가게 골목으로 들어서자 빈 점포가 더 눈에 들어왔다. 가게마다 '임대' 표시가 붙어 있었다. 어떤 건물에는 '권리금 없음'이라고 내걸려 있었다.

객사길은 오랫동안 전주의 중심이었다. 젊은이들이 모이고 쇼핑과 문화·유흥을 즐기던 전주의 최대 번화가였다. 하지만 상권은 조금씩 신시가지와 혁신도시 등 신도심권으로 이동했고 코로나19를 거치며 소비 방식까지 달라지면서 중심상권의 체력은 급격히 떨어졌다.

객사길만의 어려움은 아니다. 전주시 인구가 최근 62만 명 아래로 떨어진 가운데 소비할 사람 자체가 줄고 있다. 지역경제 전반의 활력이 떨어지면서 기존 상권은 물론 신도심권에서도 상권 침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주말이면 대형 쇼핑몰과 복합문화시설이 있는 대전이나 광주로 빠져나가는 소비 흐름도 지역 상권에는 부담이다.


전주 객사길. 남승현 기자전주 객사길. 남승현 기자전주 객사. 남승현 기자전주 객사. 남승현 기자
현장에서 만난 공인중개사들은 코로나19 이후 달라진 소비 방식과 지역의 인구·산업 구조를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한 공인중개사는 "코로나19 이후 온라인 쇼핑이 일상화하면서 굳이 매장에 와서 물건을 사려는 사람이 줄었다"며 "전주처럼 젊은 인구가 빠져나가는 지역은 상권이 더 큰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중개사는 "사람을 끌어들이는 대기업이나 잘나가는 기업·공장이 많지 않다 보니 결국 소비할 사람도 부족하다"며 "가게 하나가 나가면 다음 임차인을 구하는 데 시간이 갈수록 오래 걸린다"고 했다.

전주시 관계자는 "현재 객사길을 중심으로 상가 공실률 등 구체적인 현황을 파악한 자료는 없지만 전주와 전북 전반적으로 상권 상황이 좋지 않은 것은 사실"이라며 "충경로 일대를 비롯해 구도심을 어떻게 활성화하고 변화하는 상권에 대응할지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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