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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지팡이' 없다던 워시 연준의장 "美 물가지표 우려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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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안정 측면에서 관련 지표들이 더욱 우려스러운 상황"
'최대 고용'보다 '물가 안정'에 방점
"현재 금융여건 긴축적 아냐"…금리 인상 시사
"물가목표 2% 확고…충분한 속도로 진전 없으면 연준 할 일 있어"

연합뉴스연합뉴스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예상을 깨고 미국의 물가 상승률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워시 의장은 28일(현지시간) 와이오밍주에서 열린 잭슨홀 경제 심포지엄(잭슨홀 회의)에 참석해 "기조적 물가상승률이 목표치를 향해 분명하고 충분한 속도로 움직이고 있다는 확신이 있어야만 한다"고 말했다.

미국의 현재 물가상승률이 연준의 목표치인 2%를 웃돌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으로 필요하면 예상보다 빠른 금리인상도 가능하다는 점을 시사한 셈이다.

연준은 전통적으로 '최대 고용'과 '물가 안정'을 '양대 책무'(dual mandate)로 설정하고 통화정책을 편다.

워시 의장의 이날 발언은 물가 안정에 방점이 찍혔다.

지난 5월 취임 후 첫 잭슨홀 무대에 데뷔한 워시 의장은 "우리의 책무 중 하나인 물가 안정 측면에서 볼 때, 관련 지표들이 더욱 우려스러운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에겐 할 일이 있다. 그것이 우리의 임무이자 책무이며 해야 할 과제"라고 덧붙였다.

지난 7월 공개시장위원회(FOMC) 직후 기자회견 때보다 훨씬 더 매파적인 통화정책 운용을 예고한 것이다.

연준이 선호하는 물가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지난 7월 전년 동월 대비 3.7% 상승했다.

워시 의장은 특히 최근 6개월 상승률이 연율 기준 4.1%라며, PCE와 소비자물가지수(CPI)의 전반적인 물가지표와 근원 물가 지표가 모두 연준의 목표치 2%를 웃돌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올여름 PCE와 PCI가 예상보다 좋았지만 그것이 근본적인 추세가 의미 있게 개선됐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며 "PCE 가격지수로 측정되는 연준의 물가 안정 목표 2%는 확고하고 고정된 목표"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워시 의장의 이같은 발언은 금리인하를 통한 경기 진작을 주장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추진 방향과 결을 달리한다.

워시 의장은 올해 1월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연준 수장으로 지명되며 '완벽한 적임자'(Central Casting)라는 칭송을 받기도 한 인물이다.

하지만 워시 의장은 "65개월 동안 지속된 높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책임은 온전히 중앙은행에 있다"며 "종합적으로 볼 때 전반적인 금융 여건을 긴축적이라고 표현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미국 내 인플레이션에 대해서는 우려를 제기했지만, 실물 경제 전반에 대해서는 비교적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워시 의장은 인공지능(AI) 혁신에 따른 생산성 향상 등 이점을 언급하며 기업 및 소비자 지출이 견고하게 유지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최근의 고용 증가세 둔화에 대해서도 수요 부진보다는 노동 공급의 정체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FedWatch)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이 반영하는 9월 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은 전날 35.4%에서 이날 55.7%로 상승했다.

경제 리서치 기관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워시 의장이 7월 기자회견 때보다 훨씬 명확하고 매파적 메시지를 전달했다"며 "이는 향후 물가 지표가 견조할 경우 당초 우리의 전망인 12월보다 더 이른 시점에 금리 인상이 단행될 가능성을 열어둔다"고 분석했다.

앞서 지난 7월에 워시 의장은 "우리에게 마법지팡이(magic wand)는 없다. 며칠이나 몇 주 만에 해낼 수 있는 일이 아니다"라며 통화정책 운용에 대한 고충을 표현했는데, 이날은 물가 안정 필요성에 충분한 방점을 찍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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