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구 일원동 탄천물재생센터 부지의 모습. 연합뉴스국토교통부가 서울시에서 제안한 최대 1만3천가구 규모의 탄천물재생센터 부지를 활용한 주택 공급 방안에 대해 본격적인 검토에 들어갔다. 국토부는 공급 물량뿐만 아니라 주택 공급이 얼마나 신속하게 이뤄질 수 있는지를 집중적으로 살펴볼 계획이다. 이와 별개로 용산공원을 활용한 주택 공급방안도 계속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30일 관계당국에 따르면 서울시는 지난 27일 탄천물재생센터 부지를 주택 공급 부지로 활용하는 구상과 관련한 자료를 국토부에 제출했다.
앞서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26일 김윤덕 국토부 장관과 두 번째 회동에서 서울 강남구 일원동에 위치한 탄천물재생센터를 다른 곳으로 옮기고 해당 부지에 한 가칭 '동남권 청년 특화 산업단지'를 조성해 주택을 공급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서울시는 자체 분석 결과 약 39만3천㎡ 규모인 탄천물재생센터에 주거 기능을 절반가량 배치하면 최소 1만에서 1만3천가구까지 공급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서울시는 2024년 5월 탄천물재생센터 인근 동부도로사업소와 세텍(SETEC) 부지 등을 대상으로 한 양재천·탄천 합수부 마스터플랜 수립 용역을 마쳤다. 탄천물재생센터 이전을 위한 민간투자사업 적격성 조사도 올해 말 완료를 목표로 진행하고 있다.
국토부는 서울시가 제시한 1만~1만3천가구 규모의 공급 물량에 대한 타당성과 함께 실제 주택 공급이 가능한 시점도 집중적으로 살펴볼 계획이다.
탄천 부지에 주택을 짓기 위해서는 현재 운영 중인 물재생센터를 다른 곳으로 옮겨야 하는 데 이전 부지 확보와 새로운 시설 조성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는 것이다.
김윤덕 국토부 장관은 지난 27일 CBS 라디오 '박성태의 뉴스쇼'에 출연해 "탄천물재생센터도 이전 부지와 장소 선정이 더 어렵다고 오 시장에게 말씀드렸다"며 센터 이전 부지 확보를 주요 과제로 꼽았다.
이와 관련 국토부 관계자는 "이른 시일 안에 주택 공급이 가능한 부지인지를 중점적으로 봐야 한다"며 "공급 물량도 중요하지만 얼마나 빨리 공급할 수 있는지, 부지의 가용 시기가 얼마나 빨리 올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왼쪽)과 김윤덕 국토부장관이 26일 서울 모처의 한 식당에서 용산공원을 활용한 주택 공급 방안 등을 논의한 뒤 나서고 있다. 류영주 기자탄천물재생센터 이전과 해당 부지를 활용한 주택공급에 10년가량 소요될 수 있다는 점은 서울시도 인정하고 있다. 다만 용산공원 부지 활용 주택 공급도 10년 이상 소요되는 점은 마찬가지라는 입장이다.
오 시장은 지난 27일 서울시의회 임시회에서 용산공원에 주택 공급을 추진하더라도 특별법 개정, 미군과의 협의, 토양 정밀 조사 등 절차를 고려하면 즉각 공급 효과를 낼 수 없다며 "10년 뒤 주거지 공급에 대한 것을 전제로 탄천물재생센터의 대안을 제시할 수 있었던 것"이라고 밝혔다.
국토부는 탄천 부지를 검토한다고 해서 용산공원 내 주택 공급을 백지화하거나 탄천을 용산공원의 대체 부지로 보는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국토부는 용산공원 내 이미 훼손된 일부 부지에 청년·신혼부부를 위한 주택을 공급하는 방안을 계속 검토하고 있다. 김 장관은 장교 숙소와 옛 방위사업청 부지뿐 아니라 미군이 사용했던 병원과 학교 부지 등도 공급 검토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국토부가 탄천 부지를 활용한 주택 공급의 타당성 검토에 본격 착수한 만큼 향후 서울 주택 공급 방안에 대한 서울시와의 협의 과정에서 접점을 찾을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김 장관과 오 시장은 지난 20일과 26일 두 차례에 걸처 서울지역 주택 공급 문제 등을 논의했지만 용산공원 본체 부지에 주택을 공급하는 핵심 쟁점을 두고는 견해차를 좁히지 못했다. 김 장관과 오 시장은 이번 주 세 번째 회동을 준비 중이지만 아직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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