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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지치고 힘든 이들 곁에서 함께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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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을 위해 기도합니다⑤]

이상갑 목사(산본교회, CBS 자문위원). 자료사진 이상갑 목사(산본교회, CBS 자문위원). 자료사진 
언젠가 심방을 마치니 저녁 10시가 넘은 아주 늦은 시간이었습니다. 어떤 가정을 꼭 들려야 한다는 부담감이 계속 있었습니다.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당한 가정이었습니다. 집으로 빨리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은데 계속 들려서 기도해주어야 한다는 부담감이 떠나질 않았습니다. 한참을 망설이다가 결국 집으로 가던 차를 돌려서 그 가정으로 갔습니다.
 
어려운 가정이어서 주변의 마트에 들려서 음료수와 계란 한판을 샀습니다. 그리고 그 가정에 들렸습니다. 너무나 반갑게 맞아주시는 모습에 망설였었던 제가 오히려 민망할 정도였습니다. 잠시지만 앉아서 이런 저런 힘들고 가슴 아픈 기도 제목들을 들으면서 하나님께서 보낸 이유를 알게 되었습니다. 이야기를 듣다보니 "아하 이래서 보내셨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가정의 기도제목을 듣고 난 이후에 함께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지치고 힘든 이들 곁에서 함께 기도하는 것만으로도 새로운 힘이 생긴다는 것을 그 날 깊이 경험하였습니다. 기도로 심방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몸이 피곤하지만 커피 한잔을 머금고 운전을 하는 마음에 평안이 밀려옵니다.
 
시시때때로 심방을 하면서 안타까운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집을 보여 주실만하신 분들만 가정 심방을 받고 기도제목을 나눈다는 것입니다. 가난하여 좁은 집이나 지하방이나 옥탑 방이나 정말 힘들고 어려운 집에 사시는 분들은 심방을 받을 엄두조차도 내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것이 가슴 아픕니다. 그런데 정말 가난에 찌들고 힘겨운 삶의 자리지만 목사에게 그 힘든 삶의 자리를 보여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야 정말 이토록 버거운 삶의 무게를 짊어지고 가면서도 하나님을 사랑하기에 기도하면서 버티시는 삶의 처절한 현실을 보고 더욱 기도하게 됩니다. 진정한 목회자라면 심방을 하면서 보여 줄만한 것을 원하지 않습니다. 목사는 가슴 아픈 사람들의 소리를 들어야 진짜 목사로 살아가게 됩니다. 그리고 진심으로 기도하는 중보자의 자리에 설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가장 고마운 것은 단칸방 반 지하에 4가족이 사는 가정이었습니다. 정말 편하게 누울 공간이 없었습니다. 한쪽은 옷을 만드시는 제품 일을 하였기에 옷들과 먼지가 가득했습니다. 그 옆의 작은 공간이 가정 집이였습니다. 발조차 쭉 뻗고 잘만한 공간조차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도로 힘든 시간들을 이겨내면서 4명의 가족이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힘들게 사시면서도 너무 환하게 또 정직하게 살아가시는 모습이 오래도록 남았습니다. 목회자로 그 가정을 위로하고 격려하려고 갔다가 오히려 깊은 감동을 받고 돌아 왔었습니다. 그분들과 삶을 나누고 기도제목을 나누고 기도를 해 드리고 돌아오는 길에 하나님께서 이런 감동을 주셨습니다. "너는 가슴 시린 이들의 말을 경청하고 그들을 위해 기도하는 목사가 되었으면 좋겠다." 종종 그분들을 위해서 기도하는 자리에 설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목사로서 아프고 시린 사연들을 들으면서 또 힘겨운 삶의 자리에서 믿음 가지고 살아가시는 분들을 보면서 점점 철이 들어갑니다. 예수님처럼 고통 속에 신음하는 이들의 소리를 듣는 목회자여야 합니다. 그래야 진짜 목사가 됩니다. 우리 시대는 지치고 힘든 이들 곁에서 함께 기도할 때입니다. 교회가 힘들고 지친 이들의 기도 제목에 귀를 기울이고 서로가 서로를 위해 기도해 줄 수 있는 곳이라면 그런 교회는 여전히 세상의 희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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