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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억 횡령 의혹, 왜 못 막았나"…김포FC 책임 규명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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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혜 김포시의원(행정복지위원장) 의정발언

"개인 일탈 아닌 관리·감독 붕괴"…경찰 수사·특별감사·외부검증 요구
민선8기 김포시·전임 경영진 책임까지 검증…출자·출연기관 전수 점검 촉구
"선수·직원에게 책임 전가 안 돼"…피해 전액 환수·재발 방지 강조

정영혜 김포시의원. 김포시의회 제공정영혜 김포시의원. 김포시의회 제공
"83억 원의 공금이 사라지는 동안 누가 이를 막았어야 했습니까?"

김포FC에서 발생한 수십억 원대 횡령 의혹을 두고 경기 김포시의회 정영혜 의원이 의정발언에서 한 말이다.

개인 일탈을 넘어 김포FC와 김포시의 관리·감독 시스템 전반의 책임을 철저히 규명해야 한다는 취지다.

정 의원은 31일 열린 김포시의회 임시회 본회의 5분 자유발언에서 "현재까지 김포시 감사 등을 통해 파악된 2023년, 2025년, 2026년 민선8기 동안의 김포FC 누적 횡령 의심액이 83억 원"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이어 "정확한 피해 규모와 범행 기간은 경찰 수사와 특별감사를 통해 최종 확인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번 사건을 "단순한 개인의 일탈로 치부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정 의원은 "한 명의 직원이 어떻게 수년간 수십억 원의 공금을 빼돌릴 수 있었느냐"며 "경영진은 무엇을 확인했고, 이사회는 무엇을 심의했으며, 외부 회계감사는 무엇을 검증했고, 김포시는 무엇을 관리·감독했느냐"고 따져 물었다.

책임 규명부터…"누가 지시·승인·묵인했나"

정 의원은 횡령 의혹의 자금 흐름을 넘어 관리·감독 과정의 책임 소재까지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포FC 재무회계 규정상 수입·지출 업무를 분리하고 자금 운용을 관리하도록 돼 있는데도 회계 담당 직원이 공금을 금융기관 단기예금에 예치한 것처럼 상급자에게 허위 보고한 것으로 알려진 만큼, 실제 결재와 확인 과정이 제대로 작동했는지 조사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 의원은 "누가 지시하고 누가 승인했는지, 예금증서와 실제 은행계좌를 누가 확인했는지, 대표이사는 자금운용 현황을 어떤 방식으로 보고받았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민선8기 당시 김포FC 이사장이었던 김병수 전 김포시장을 비롯한 당시 경영진의 관리·감독 책임도 검증해야 한다고 했다.

정 의원은 "전임 시장이 횡령 범죄에 직접 관여했다고 주장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범죄 관여 여부는 수사기관이 증거에 따라 판단할 사안"이라고 선을 그었다.

다만 당시 이사회가 결산과 재정 상황을 어떻게 심의했는지, 외부감사 결과를 어떻게 보고받았는지, 이상 징후에 어떤 조치를 취했는지 등을 확인하고 관리·감독 과정에서 구조적인 문제나 중대한 과실이 드러난다면 상응하는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논리다.

이와 관련해 대표이사를 비롯한 경영진에 대해서도 실제 업무분장과 결재선, 후원·협찬 계약부터 입금과 회계처리, 자금관리까지 각 단계의 견제와 확인이 제대로 이뤄졌는지를 조사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경찰 수사 넘어 특별감사·외부검증까지 확대

정 의원은 김포시와 경찰의 조사 범위를 전방위로 확대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경찰에는 횡령금의 정확한 자금 흐름과 최종 사용처를 추적하고 공범이나 방조자, 허위보고와 허위자료 작성에 관여한 인물, 상급자의 지시나 묵인 여부까지 철저히 밝혀달라고 했다.

김포시에는 2023년부터 현재까지 김포FC의 모든 금융계좌와 거래내역, 후원·협찬 계약, 예금증서와 회계장부를 금융기관 원본자료와 전수 대조하는 특별감사를 주문했다.

또 특별감사만으로 확인하기 어려운 회계 쟁점에 대해서는 독립된 외부 회계전문가의 검증을 받아 연도별·거래별 횡령 의심액과 내부통제 실패 원인을 명확히 규명해야 한다고 주장이다.

외부 회계감사에 대해서도 책임론을 제기했다.

정 의원은 "외부 회계감사를 받았음에도 왜 이상 거래를 발견하지 못했는지 확인해야 한다"며 금융기관 직접 잔액조회 여부와 예금·자산의 실재성 확인 과정, 감사인에게 제출된 자료의 허위·위조·누락 여부 등을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김포시 산하 모든 출자·출연기관의 운영 시스템을 점검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인사·재무·회계·예산·조직·내부통제 시스템은 물론 외부통제 체계까지 전수 점검해 유사한 취약점이 없는지 찾아야 한다는 구상이다.

현재 민선9기 김포시가 회계시스템과 금융기관 연계, 매월 자금운용 현황 점검, 순환보직 도입 등을 포함한 회계관리체계 혁신 계획을 내놓은 것에 대해서는 필요성을 인정하면서도, 제도개선에 앞서 기존 시스템이 왜 작동하지 않았는지부터 밝혀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책임 규명 없는 제도개선은 또 하나의 선언에 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선수·직원 피해 최소화…"횡령 손실을 전가해서는 안 돼"

정 의원은 책임자 처벌과 별개로 이번 사태의 피해가 선수와 선량한 직원, 시민과 팬들에게 전가돼서는 안 된다고 짚었다.

횡령과 관리 부실로 발생한 손실을 선수단 축소나 임금 삭감으로 메우는 방식은 정답이 될 수 없다고도 말했다.

정 의원은 "잘못은 반드시 책임져야 하지만 그 책임을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다해 온 선수들과 직원들에게 전가해서는 안 된다"고 역설했다.

또한 "김포FC는 어느 개인이나 특정 조직의 소유물이 아니라 시민의 세금으로 설립되고 운영되는 시민구단"이라며 "경기장에서의 성적만큼이나 회계의 투명성과 조직의 책임성이 중요하다"고 했다.

정 의원은 경찰의 철저한 수사와 김포시의 전면적인 특별감사, 객관적인 외부 검증을 통해 책임자를 엄정하게 조치하고, 확정된 피해액 전액 환수를 위한 법적·행정적 조치와 근본적인 제도개선을 추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시민의 세금에는 반드시 책임이 따라야 한다"며 "시민의 신뢰는 사과 한마디로 회복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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