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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40호 포 맞고 싶겠나' 늘어나는 고의4구, 김도영 향한 마운드의 '극단적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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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타구 쫓는 김도영. 연합뉴스홈런타구 쫓는 김도영. 연합뉴스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간판타자 김도영이 타석에 들어서자 상대 배터리는 또다시 승부를 피했다.

올 시즌 리그 최다인 8번째 고의4구다. 상대 벤치가 정면 승부 대신 자동 출루를 택할 만큼 김도영의 방망이는 매섭게 타오르고 있다.

지난 29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전에서 SSG 투수 문승원은 1-1로 맞선 연장 10회말 1사 3루 위기에 몰리자, 관중의 거센 야유를 무릅쓰고 김도영과 후속 타자를 연달아 고의4구로 내보냈다.

상대 배터리가 비난을 감수하면서까지 승부를 거부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김도영의 방망이가 대기록을 정조준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도영은 지난 26일 광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1회말 무사 1, 2루 기회를 놓치지 않고 상대 선발 엘빈 로드리게스의 시속 155㎞ 직구를 밀어 쳐 우월 3점 홈런을 터뜨렸다.

이 한 방으로 시즌 39호 아치를 그린 김도영은 MVP를 차지했던 2024년의 38홈런을 넘어서며 개인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새로 썼다.

이로써 김도영은 KBO리그 역대 최연소 40홈런 고지를 눈앞에 뒀다. 2003년 10월 2일생인 김도영이 오는 9월 6일까지 홈런 1개를 더 보태면 22세 11개월 4일의 나이로 1999년 이승엽이 세운 종전 기록(22세 11개월 5일)을 갈아치우게 된다.

최근 이승엽의 구단 입단 당시 등록 생일 문제를 두고 혼선이 일기도 했으나, KBO는 "각종 연령 관련 기록 집계 시 원년부터 각 구단이 매년 제출한 등록 자료를 기준으로 선수들의 나이를 계산해 오고 있다"며 "김도영이 9월 6일까지 40홈런을 달성한다면 최연소 40홈런으로 공인된다"고 정리했다.

이범호 감독, 김도영과 하이파이브. 연합뉴스이범호 감독, 김도영과 하이파이브. 연합뉴스
이 같은 대기록을 앞두고 투수들의 '희생양 피하기' 경계심은 극에 달했다. 고의4구는 타자에게 최고의 찬사이자 상대에겐 불가피한 전략이다. 과거 2004시즌 메이저리그의 배리 본즈는 한 시즌 120개의 고의4구를 얻어냈고, KBO리그에서는 1997년 해태 이종범이 30개를 기록하며 공포의 대상으로 군림했다.

10개 구단 144경기 체제가 자리 잡은 2013년 이후 지난 시즌까지 단일 시즌 두 자릿수 고의4구를 얻어낸 타자는 리그 전체에서 17명에 불과했다. 하지만 2026시즌 김도영은 이 흐름을 거스르고 있다.

김도영이 남은 정규시즌에서 고의4구 2개를 더 추가하면 2021년 최형우(10개) 이후 5년 만이자, 10개 구단 체제 타이거즈 역사상 두 번째로 두 자릿수 고의4구를 달성한다.

기록 도전 여건은 촉박하다. 오는 9월 개막하는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대표팀 차출로 정규시즌 잔여 29경기 중 10경기 안팎을 결장해야 한다.

여기에 2위 오스틴 딘(LG 트윈스·35홈런)의 거센 추격 속에서도 상대 배터리가 김도영과의 정면 승부를 극도로 꺼리면서, 정규시즌 막판 타이틀 경쟁과 맞물린 마운드의 치열한 수싸움은 한층 더 뜨거워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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