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8월 반도체 수출이 전년보다 세 배 이상 늘어난 약 467억달러를 기록하며 월간 기준 역대 최대치를 다시 썼다. 전체 수출 증가분의 약 80%를 반도체가 차지하면서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에 따른 반도체 호황이 수출 실적을 주도했다.
산업통상부가 1일 발표한 '8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전년 동월보다 68.7% 증가한 982억 5천만달러로 집계됐다. 월간 수출액 기준 역대 세 번째로, 지난 6월부터 3개월 연속 900억달러를 넘어섰다.
수출 급증을 이끈 것은 반도체였다. 반도체 수출은 466억 5천만달러로 전년 동월보다 209% 증가했다. 작년 8월의 세 배가 넘는 규모다.
8월 전체 수출액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47.5%에 달했다. 전년 동월 반도체 비중이 약 25.9%였던 점을 고려하면 1년 만에 21.6%포인트 높아진 셈이다.
수출 증가에 대한 기여도는 더욱 두드러진다. 전체 수출은 전년 동월보다 약 400억달러 늘었는데, 이 가운데 반도체 증가분이 약 316억달러에 달했다. 이를 단순 계산하면 전체 수출 증가액의 약 79%를 반도체가 해낸 셈이다.
반도체 수출은 올해 들어 다섯 차례나 월간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지난 2월 251억달러에서 3월 328억달러, 5월 372억달러, 6월 448억달러, 8월에는 467억달러까지 올라섰다. 7월에도 410억달러를 기록하며 6월부터 3개월 연속 400억달러를 웃돌았다.
구글과 아마존 등 글로벌 하이퍼스케일러가 AI 데이터센터 투자를 확대하면서 고성능 메모리를 중심으로 반도체 수요가 견조하게 이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메모리 가격 상승도 수출액을 끌어올렸다.
DDR5 16Gb 고정가격은 지난 4월 35달러에서 8월 46.5달러로 약 33% 상승했다. 같은 기간 128Gb 낸드플래시 가격도 24.2달러에서 30.5달러로 약 26% 올랐다.
반도체 호황은 정보기술(IT) 품목으로도 확산됐다.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의 핵심 부품인 낸드 가격이 오르면서 컴퓨터 수출은 62억 4천만달러로 전년보다 419.5% 급증해 월간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반도체는 주요 지역 수출도 함께 끌어올렸다. 8월 1~25일 기준 대중국 반도체 수출은 134억달러로 320%, 대미국 수출은 32억달러로 300% 증가했다. 아세안으로의 반도체 수출도 81억달러로 200% 늘었다. AI와 데이터센터 투자 수요가 특정 지역에 국한되지 않고 주요 시장 전반의 수출 증가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전체 수출의 절반 가까이를 반도체가 차지하면서 반도체 업황과 메모리 가격 변화에 대한 수출 의존도도 한층 높아졌다는 우려도 나온다. 반도체 수요나 가격이 꺾일 경우 전체 수출 실적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반도체를 제외한 수출 또한 전년보다 20% 증가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자동차와 선박 수출은 각각 29.8%, 45.9% 감소했지만, 석유제품과 화장품, 바이오헬스, 이차전지 등이 증가하며 수출 증가세를 뒷받침했다.
8월 수입은 22.5% 늘어난 635억 1천만달러로 집계됐다. 무역수지는 347억 5천만달러 흑자를 기록해 3개월 연속 300억달러를 넘어섰다. 올해 1~8월 누적 흑자는 2025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22억달러 증가했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반도체 수출 강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반도체 외 품목의 수출도 20%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하고 있어 우리 수출의 저변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영문기사 보기 (View English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