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해운대해수욕장 모습. 부산 해운대구 제공부산 지역 주요 해수욕장이 2년 연속 방문객 2천만 명을 넘어서며 일제히 문을 닫았다. 역대급 폭염 속에 외국인 관광객이 크게 늘며 흥행을 이어갔지만, 9월에도 늦더위가 계속될 것으로 보여 폐장 이후 안전관리 공백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부산 해수욕장 방문객 2년 연속 2천만 명 돌파
부산 해운대구 등 5개 구·군에 따르면, 지난달 31일까지 부산지역 7개 주요 해수욕장을 찾은 방문객은 모두 2139만 4176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2117만 171명보다 22만여 명 늘어난 수치로, 2년 연속 2천만 명을 넘어섰다.
국내 최대 휴양지로 꼽히는 해운대해수욕장이 905만 명의 피서객을 끌어모았고, 광안리 460만 5천여 명, 송도 319만 8천여 명, 다대포 (동측 포함) 280만 9천여 명, 송정 164만 8천여 명, 일광 5만 4천 명, 임랑 2만 7천여 명 순이었다.
외국인 관광객 증가…서부산권 해수욕장 강세
다대포해수욕장에서 열린 부산바다축제를 즐기고 있는 시민들 모습. 정혜린 기자
이 같은 해수욕장 흥행에는 역대급 폭염과 적은 강수일수 등 기후적 요인과 함께 올해 급격히 증가한 외국인 관광객이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올해 상반기 부산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242만여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3.9%나 급증했다. 부산 해운대구 관계자는 "체감 상 한국인 반, 외국인 반이라고 느낄 만큼 외국인 관광객이 눈에 띄게 확 늘었다. 마치 외국 휴양지처럼 해수욕장 분위기와 풍경 자체가 달라졌다"며 "장마가 일찍 끝나고 8월 초 극성수기까지 비 소식 없이 맑고 매우 더운 날씨가 이어진 것도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전했다.
지난해 방문객이 크게 증가한 송도와 다대포 등 서부산권 해수욕장은 올해도 강세를 보였다. 특히 지난해 방문객이 2배가량 증가한 다대포해수욕장은 올해도 방문객이 지난해 대비 9%가량 늘며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부산 사하구 관계자는 "바다축제와 영화제 등 해수욕장에서 3주 넘게 이어진 행사가 방문객 유인에 역할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단위 피서객과 어싱(맨발 걷기)족, 서핑 강습생이 꾸준히 찾아오면서 증가세가 이어진 것 같다"며 "지난해 30년 만에 재개장한 동측 해수욕장도 올해 우수관로 정비가 완료되는 등 환경이 개선되고 입소문도 나면서 방문객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9월 폭염 이어지는데…해운대 제외 일제히 폐장
1일 폐장한 부산 수영구 광안리해수욕장에서 구청 관계자들이 중장비를 동원해 해수욕장 망루를 철거하고 있다. 연합뉴스문제는 9월에도 폭염과 열대야 등 늦더위가 지속될 것으로 예보됐음에도, 해운대를 제외한 대부분의 해수욕장이 8월 31일 자로 일제히 문을 닫았다는 점이다. 해운대해수욕장은 부산에서 유일하게 9월 15일까지 연장 운영을 이어가며 사상 첫 '단일 해수욕장 1천만 방문객' 돌파를 기대하고 있지만, 광안리와 송도, 다대포 등 나머지 해수욕장은 공식 운영을 마쳤다.
폐장 이후에도 해수욕장 입수가 가능하기 때문에, 늦더위를 피해 바다를 찾는 피서객 발길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그러나 해수욕장이 폐장하면서 전문 구조 장비와 소방 인력과 민간 구조요원 등 안전요원은 철수하면서 안전 사각지대에 대한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지자체 역시 9월까지 개장 기간을 연장할 필요성에는 공감하면서도 인력 확보 등 현실적인 한계를 호소한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안전관리의 핵심인 1119 수상 구조대와 경찰 등의 인력·장비가 안전관리에 필수적이라, 관계 기관과 조율이 필요하다"며 "현실적으로 전문자격증을 가진 민간 구조요원 등 관리 인력 확보의 문제도 있다"고 토로했다.
안전관리 인력 1/10로…내년에는 기간 늘어날까
1일 오후 폐장한 부산 광안리해수욕장에서 피서객들이 한산한 바다를 즐기고 있다. 정혜린 기자행정안전부는 기후변화에 따른 수난사고 위험에 대응해 '여름철 수상안전 대책 기간'을 9월 13일까지 2주 연장하고 재난안전관리특별교부세 80억 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부산지역 지자체들도 소수의 자체 인력을 배치해 주야간 안전관리를 이어갈 방침이지만, 성수기 대비 인력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부산 기장군의 경우 폐장 이후 일광과 임랑해수욕장 관리 요원을 전체 26명에서 8명으로 줄여 배치하고, 평일 안전관리 요원 33명이 근무했던 광안리와 송도해수욕장은 각각 3명, 2명씩으로 줄어든다. 다대포는 수상구조 인력을 배치하지 않기로 했다.
이에 부산시는 여름이 길어지는 기후 상황과 관광객 증가 등을 고려해 추후 개장 기간 연장이 검토될 수 있다고 밝혔다. 부산시 관계자는 "해수욕장 개장 기간은 지자체에서 결정하는 사안"이라면서도 "계속 관광객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오는 11월 해수욕장 운영 결과보고회에서 운영 연장에 관한 이야기가 나올 것 같다. 지자체에서도 이를 참고해 내년 운영에 반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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